원유·공항 선뜻 내준 UAE…17년 이어진 ‘동행 외교’ 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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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원유 600만 배럴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중동 국가 중 최대 우방국인 UAE와 한국의 긴밀한 외교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일각에선 전 세계에 불어닥친 에너지 공급망 위기 국면에서 이번 UAE의 원유 공급과 공항 개방은 그동안 한국과 UAE가 쌓아온 친밀한 외교 관계의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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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항 열고 귀국용 국적기 제공도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뒤 ‘완벽 건설’
아크부대 파병, 코로나 물자지원 이어져
정권 바뀌어도 이어진 신뢰 관계 빛나

그동안 에너지 부국인 UAE는 제조업 강국인 한국과 협력해 원유 수출을 넘어선 새로운 경제 체제인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준비하고 한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UAE와의 긴밀한 관계를 다져왔다.
6일 한국과 UAE는 총 600만 배럴 분량의 원유 공급에 합의했다. 이 중 400만 배럴은 국내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해 UAE 대체 항만에서 직접 받아오고 나머지 200만 배럴의 경우 UAE가 국내 보관 중인 원유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 미국과 이란 분쟁으로 폐쇄한 두바이 공항도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해 일부 열어줬다. UAE가 중동에 발이 묶인 한국인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여객기 2대와 대한항공 1대의 이착륙을 허락한 것이다.
일각에선 전 세계에 불어닥친 에너지 공급망 위기 국면에서 이번 UAE의 원유 공급과 공항 개방은 그동안 한국과 UAE가 쌓아온 친밀한 외교 관계의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해 11월 UAE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UAE가 백년 동행을 함께 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UAE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국방·방산(방위산업),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보건, 문화, 교육, 제3국 공동진출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UAE가 여러 중동 국가 중 한국의 최우방국이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09년 바라카 원전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UAE는 200억 달러 규모의 바라카 원전 계약을 한국과 체결했다. 계약 주체인 한국전력공사는 공기 내 원전을 완공해 UAE의 신뢰를 얻었고 정부는 아크부대를 파병해 소위 ‘혈맹’ 관계를 맺는 계기를 만들었다.
당시 맺은 양국 관계는 정권이 바뀌어도 이어졌다. UAE는 윤석열 정부였던 2023년 한국과 약 3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협정을 맺었다. 이번 UAE가 공급하기로 한 한국 내 비축원유 물량 역시 이때 맺은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의 결과다.
또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던 2020년에도 한국은 방역물자 지원 대상국으로 미국과 UAE를 최우선순위에 두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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