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무너뜨린 '강인'한 심장…李제 첼시 괴롭힙니다 [UCL 16강 ①]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가 가장 '긴장감 넘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16강 대진이 완성되면서 세계 축구 팬들 시선은 자연스레 빅클럽 간 맞대결에 쏠리고 있다.
개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과 그 챔피언을 8개월 전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완파한 첼시(잉글랜드)의 만남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두 팀 '재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PSG 공격진에서 점점 제 지분을 키우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5)이 토너먼트 전장서도 리그앙에서의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오는 11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첼시와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홈 1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창단 첫 UCL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숙원이던 빅이어를 들어 올린 PSG는 올해 역시 순항 중이다. '5관왕' 페이스다.
이미 프랑스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컨티넨탈컵, UEFA 슈퍼컵을 석권해 트로피 3개를 수집한 상황.
아울러 2위 랑스에 승점 4점 앞선 리그앙 선두를 달리고 있고 UCL에선 자국 리그 라이벌 AS 모나코를 일축하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 이어 리그와 UCL 동시 우승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PSG는 UCL 플레이오프에서 모나코를 2경기 합계 5-4로 힘겹게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력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주요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다소 고전 중이다.
현재 리그 선두 아스널(승점 67)과 승점 차가 상당하다. 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남은 가운데 13승 9무 7패, 승점 48로 사실상 9년 만의 EPL 정상 탈환이 난망하다.
영국 '비인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흐름만 고려하면 PSG 쪽에 다소 승세가 기우는 상황"이라며 첼시의 고전을 예상했다.
"다만 토너먼트 경험이 원체 풍부한 구단인 만큼 UCL에서 언제든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또 블루스"라며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영불 축구 전쟁'에서 주목해야 할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강인이다. 국적을 떠나서도 이강인이 8강행 열쇳말로 기능할 확률이 적지 않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윙어를 오가며 팀 공격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다.
양질의 패스와 원숙한 경기 조율, 안정적인 볼 간수로 PSG 공수 템포를 조절하는 중추인물로 자리 잡았다.

기복이 적고 침착성이 높은 것도 '2026년 이강인'을 특징하는 포인트다.
지난달 28일 르아브르전(1-0 승), 지난해 12월 13일 메스전(3-2 승), 지난해 11월 9일 올랭피크 리옹전(3-2 승)이 대표적인데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팀 역전승 또는 신승에 이바지하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패스 길'을 보는 남다른 눈과 빼어난 테크닉으로 번뜩이는 키패스를 건넬 때마다 PSG 리듬이 덩달아 살아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팀이 수세에 몰릴 때도 개의치 않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 엔리케 감독 신뢰가 지난 시즌과 견줘 큰 폭으로 오른 모양새다.
빅매치에서 보여주는 침착성 또한 여러 차례 증명됐다. 지난해 8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UEFA 슈퍼컵 결승이 상징적이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이강인은 예의 '빨랫줄 왼발 중거리포'로 만회 골을 뽑아 대역전 시발점 노릇을 120% 수행했다.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스타일은 UCL 토너먼트 같은 한 단계 높은 전투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맞대결에 구미가 당기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지난해 7월 양팀이 맞붙은 클럽 월드컵 결승의 기억 때문이다.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매치에서 PSG는 첼시에 0-3으로 완패해 분루를 삼켰다.
'푸른 피의 에이스' 콜 팔머가 2골 1도움을 몰아쳐 피치를 지배했고 PSG는 경기 막판 퇴장 악재까지 겹쳐 예상 밖 몰패를 당했다.
하나 엔리케 감독은 이번 만남을 ‘복수전’으로 보지 않는다 강조했다.
5일 모나코와 리그앙 홈 25라운드를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대진인 건 맞다(웃음). 다만 복수라는 감정은 없다. 우린 UCL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저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며 그라운드 위 내용에만 집중할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다양한 전장을 소화해야 하는 빅클럽에 필연적인 공통항은 '부상'이다.
PSG도 여기에 자유롭지 않다. 시즌 초부터 주축 선수 줄부상에 신음했고 현재도 다수의 부상자를 안고 있다.
3선 핵심인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가 부상으로 첼시전에 결장할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발롱도르 수상자인 우스만 뎀벨레는 복귀가 유력하나 온전한 실전 감각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 같은 환경은 이강인 존재감을 드높이는 요소로 기능할 수 있다. 1, 3선에 널찍한 구멍이 생긴 만큼 중원에서 공수 리듬을 끌어 올리고 찬스 메이킹을 도맡을 '창조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 감각과 공간 활용 능력은 PSG가 첼시 압박을 풀어내는 데 주요 열쇠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첼시는 빠른 역습과 측면 공격이 강점인 팀이다. PSG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허리'에서 안정적인 볼 소유가 절실한데 이 점은 이강인이 일가견을 발휘하는 주전장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