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창 에이아이엠 대표, “재활은 끝났는데 회복은 끝나지 않았다”

㈜에이아이엠(AIM) 최운창 대표는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시절 매일 목격한 이 현실이 창업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설립된 에이아이엠은 AI·광융합·A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융합기업으로 한국광기술원과 협력하고 있다. 회사명 'AIM'은 AI Embedded Motion의 약자로, '지능과 움직임이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최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최운창 대표는 특히 한 어르신과의 만남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선생님, 아프긴 한데… 그냥 참고 살아야죠'라는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습니다. 재활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인데,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 순간 그는 결심했다. "전문가가 항상 옆에 있을 수 없다면 기술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하자. 누구나 집에서 최소 비용으로 지속적인 움직임 관리를 받을 수 있게."
기존 재활의 한계를 그는 세 가지로 명확히 꼽았다. "기능 회복에만 머물러 실제 움직임 회복까지 가지 못하고, 치료는 끝나지만 회복 과정은 길며, 신체는 다루되 마음의 두려움은 방치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아이엠이 개발한 디바이스는 실시간 음성 피드백과 온디바이스 AI를 핵심으로 삼았다. KOLAS 공인 시험기관에서 검증된 자세 분석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은 '자세가 틀렸다'가 아니라 '생각보다 한쪽을 더 쓰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웃었다. 한 이용자는 "내 몸이 아직 나를 못 믿고 있었네요"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에 LLM 기반 심리 케어까지 더해졌다. 예를 들어 체중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오늘은 건강한 쪽이 조금 더 힘을 내고 있네요. 천천히 양쪽 균형을 느껴보세요"처럼 따뜻한 코칭을 해준다.
비접촉·완전 오프라인 작동도 큰 강점이다. 카메라 기반 비전 인식과 로컬 연산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인터넷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고령자나 비대면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안심이 된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오프라인 연산 최적화였다. "클라우드를 쓰면 쉬웠겠지만, 고령자도 불안 없이 쓸 수 있게 하려면 로컬에서 실시간 고정확도를 고집해야 했습니다."
모델 경량화와 원칙 중심의 선택으로 극복했다는 그는 "기술보다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가'를 지키는 게 더 어려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시장에 비슷한 AI 제품이 많지만, 에이아이엠의 차별점은 분명하다.
"우리는 자세를 측정하는 회사가 아니라 움직임을 재설계하는 회사입니다." 단순히 '허리가 굽었다'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체중 이동 경로와 좌우 협응 같은 보이지 않는 패턴까지 분석해 재교육한다는 설명이다.
최운창 대표는 실제 사용자 변화의 핵심을 '인식의 변화'라고 꼽았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사라지면서 몸의 변화보다 먼저 마음이 회복됩니다."
슬로건 '보이는 자세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케어한다'도 이 철학에서 나왔다. 그는 "자세가 무너지면 자존감도 무너집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관리받는 대상'이 아닌 '자기 몸의 주체'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6년 본격 고도화와 투자 유치를 앞둔 에이아이엠은 향후 2~3년 안에 행정복지센터·보건소·복지관 등에서 '기본 움직임 관리 표준'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움직임 데이터 아카이브를 구축해 위험 예측과 맞춤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취약계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운창 대표는 "우리는 단순한 기술 회사가 아닙니다. 재활 공백과 움직임 두려움, 경제적 단절이라는 사회 문제를 기술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이 소수의 퍼포먼스가 아닌 다수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쓰이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필라테스 현장에서 시작된 한 사람의 문제의식이, 이제 AI 디바이스로 재활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최운창 대표의 여정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