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리서 눈물 펑펑…커리어 10년 넘게 경험 못했던 강등, 절대 없었던 일이 친정 팀 토트넘에 일어날 듯 “51년 만에 11경기 무승→강등권과 1점 차”

박대성 기자 2026. 3. 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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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이 멀리서 응원하고, 커리어 황금기를 보냈던 친정 팀이 몰락한다. 토트넘이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 속 최악의 부진이다. 이대로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 토트넘은 리그 5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최근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이라는 극도의 부진 속 강등권과 승점 1점 차이로 최악의 분위기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4분 도미닉 솔란케가 아치 그레이의 패스를 이어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리드는 단 4분 만에 치명적인 변수와 함께 깨지고 말았다. 전반 38분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주심으로부터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으며 동시에 페널티킥까지 내주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키커로 나선 이스마일라 사르가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수적 열세에 처한 토트넘은 급격히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크리스털 팰리스의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에게 역전골을 헌납하며 순식간에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7분에는 사르에게 멀티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1-3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후반전 들어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크리스털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의 선방쇼에 막혀 실패했다. 결국 더는 득점하지 못했던 토트넘이 홈에서 1-3 완패로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토트넘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성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구단은 시즌 도중 두 차례나 사령탑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프랭크 감독 역시 선수단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조기 경질되었다.

이후 지난달 14일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으나 투도르 감독 부임 이후 치른 3경기에서도 모두 패배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잦은 감독 교체는 오히려 팀의 전술적 일관성을 해치고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그라운드 위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선수들은 겉돌고 있다.

줄부상도 뼈아프다.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탕쿠르, 모하메드 쿠두스 등 팀의 공수를 이끌어야 할 핵심 자원들이 대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전력 누수가 장기화되면서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은 눈에 띄게 저하되었다.

또 보수적인 이적 시장 정책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가레스 베일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완성형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려는 과감한 투자가 부족하다. 다른 구단들은 훨씬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스쿼드 경쟁력을 유지하려 한다. 토트넘 역시 더 적극적인 이적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총체적 난국 속 토트넘의 강등 가능성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최근 부진을 근거로 올해 토트넘이 2부 리그로 강등될 확률을 13.4%로 상향 조정했다. 통계에 따르면 토트넘이 리그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1975년 10월 이후 약 반세기 만의 일이며 리그 5연패 역시 2004년 이후 22년 만에 겪는 수모다.

29라운드 종료 기준 토트넘은 7승 8무 14패 승점 29점으로 리그 16위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총 20개 팀 중 최하위 3개 팀이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된다. 현재 19위 번리(승점 19점)와 20위 울버햄튼(승점 16점)이 강등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4개 팀이 피 말리는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다.

▲ bestof topix

15위 리즈 유나이티드가 승점 31점으로 토트넘에 2점 앞서 있으며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와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8점)가 토트넘을 승점 1점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살얼음판과 같은 상황이다.

토트넘이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구단이 직면하게 될 재정적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에게 주어지는 막대한 중계권료 수익과 대회 참가 상금이 대폭 삭감되기 때문이다.

'BBC'는 토트넘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경우 감수해야 할 재정 손실 규모가 최대 2억 5000만 파운드(약 4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적 타격뿐만 아니라 선수단 공중분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상급 기량을 갖춘 대다수의 선수들은 하부 리그에서 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강등이 확정되는 즉시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 한 번 2부 리그로 떨어진 구단이 1부 리그로 다시 승격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토트넘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단 재정을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 둔 상태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현재 토트넘 선수단의 대다수 계약서에는 '강등 시 급여 50% 삭감'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사임한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의 주도하에 도입된 조치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전 회장 다니엘 레비의 마지막 행동은 토트넘을 재정적 대재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강등은 재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토트넘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선수단 입금도 고려돼야 한다. 토트넘이 어느 디비전에 있든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고 분석하며 레비 전 회장의 사업적 판단을 높게 평가했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토트넘이지만 앞으로의 일정도 가시밭길이다. 토트넘은 당장 오는 11일과 19일에 프리메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또 16일에는 리버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어 22일에는 강등권 경쟁 팀 노팅엄 포레스트를 홈으로 초대해 승점 6점짜리 단두대 매치를 벌여야 한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게 남은 정규 리그 경기는 단 9경기뿐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빅6' 반열에 올랐고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립 멤버로 거론될 만큼 높은 위상을 자랑했던 토트넘인데, 향후 반전 포인트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구단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2부 리그 강등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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