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수수료 없앴더니 320만명 가입"…토스뱅크 누적 환전 거래 43조 [MTN금융+]

송요섭 기자 2026. 3. 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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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대신 고객 경험 전략…"비이자 수익으로 연결"
글로벌 은행과 제휴해 실시간 환율 제공…외환 플랫폼 확장 본격화
유지민 토스뱅크 FX PO·심형보 PM 인터뷰 "외환 서비스 일상 금융으로"
유지민 토스뱅크 외환(FX) 프로덕트 오너(PO)가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토스뱅크가 '평생 무료 환전'을 앞세운 외화통장을 기반으로 외환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환전 수수료를 없앤 상품 하나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무료 환전으로 고객을 끌어들인 뒤 해외 결제와 해외송금 등으로 서비스를 넓혀 외환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환전 수수료를 비이자수익의 한 축으로 삼아온 기존 은행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6일 유지민 토스뱅크 외환(FX) 프로덕트 오너(PO)는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인터뷰에서 "외환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전통적인 은행들은 환율 스프레드(살 때와 팔 때 가격 차이)를 확대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며 "토스뱅크는 평생 무료 환전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스프레드 전략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토스뱅크는 글로벌 은행들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직접 연결해 실시간으로 환율을 받아오는 구조를 택했다. 고객이 앱에서 환전을 실행하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즉시 체결되는 방식이다. 외화를 미리 쌓아두고 가격을 조정하는 대신 실시간 조달과 매칭으로 환율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유 PO는 "외화를 미리 확보해 변동성을 감당하는 구조가 아니라 실시간 조달과 매칭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고객이 복잡한 환율 개념을 이해하지 않아도 하나의 환율로 편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강조하는 지점은 '환율 우대'가 아니라 고객이 체감하는 단순한 사용 경험이다.

토스뱅크가 외환 서비스를 일부 고객만 쓰는 전문 금융 영역으로 남겨두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PO는 "외화를 특정 상황에서만 쓰는 돈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금융 경험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외환을 여행이나 투자 때만 쓰는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 금융의 일부로 바꾸겠다는 얘기다.

심형보 토스뱅크 프로덕트 매니저(PM)가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외환 플랫폼 확장의 출발점은 외화통장이다. 심형보 토스뱅크 프로덕트 매니저(PM)는 "외화통장은 환전 수수료로 수익을 내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고객이 토스뱅크에서 외환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환전 자체의 수익성보다 외환 서비스 전반으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접점 역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성과도 빠르다. 외화통장은 출시 2년 만에 약 32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가입 속도를 환산하면 1분당 3명꼴이다. 누적 환전 거래액은 약 43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무료 환전이 단순한 판촉 문구를 넘어 대규모 고객 유입 효과를 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숫자다.

이용자 층도 예상보다 넓다. 연령별 이용 비중은 40대가 30.2%로 가장 높았고 30대 27.7%, 50대 이상 25.5%, 20대 16.5%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여권 인증 도입 이후 10대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외환 서비스가 젊은 여행 수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층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확보한 고객 기반을 외환 플랫폼 확장으로 연결하고 있다. 외화통장과 체크카드를 연계해 해외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해외송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환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제와 송금으로 사용 장면을 넓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보내면 보이는 해외송금'을 내세워 송금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통화의 경우 1~2시간 내 송금이 가능하고, 중개은행을 줄여 고객이 보낸 금액이 그대로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기존 해외송금의 불편 요소로 꼽혀온 긴 처리 시간과 불투명한 진행 과정, 중간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심 PM은 "외화통장을 기반으로 해외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FX 사업이 은행의 비이자수익에도 점진적으로 기여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무료 환전으로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 기반을 넓히고 이후 결제와 송금, 추가 외환 서비스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외환 전략의 핵심은 무료 환전 자체보다 그 다음 단계에 있다. 환전 수수료를 없애 고객을 끌어들인 뒤 외환을 보다 쉽고 친숙한 서비스로 재구성해 플랫폼 안에 묶어두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외화통장은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토스뱅크가 외환 시장에서 기존 은행과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겠다고 내놓은 플랫폼 실험의 출발점이다.

유 PO는 "토스뱅크는 외환 서비스를 일부 고객만 사용하는 전문 금융 영역으로 남겨두지 않겠다"며 "외화를 해외 여행이나 투자 때만 쓰는 돈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금융 경험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송요섭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