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에서 “분했다” 입술 깨물다니… 자책 후 달라졌다, 존에 넣는 이의리는 막기 힘들다

김태우 기자 2026. 3. 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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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연습경기 마지막 등판인 6일 LG전에서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의 차세대 에이스로 여전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의리(24·KIA)는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오프시즌 동안 하체 움직임을 비롯해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하며 제구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이의리였다. 팔꿈치 수술 후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감각도 어느 정도 찾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판이 기대를 모았다. 이의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팬들의 기대치는 물론 올 시즌 KIA의 시즌 성패와도 맞닿은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구속 자체는 흠잡을 곳이 없었으나 1⅓이닝 동안 1피안타에 4사구 4개를 내주면서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당초 2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1⅓이닝 동안 투구 수가 39개에 이르는 바람에 책임 이닝을 다하지 못했다. 영점이 잘 안 잡혔고, 탄착군도 들쭉날쭉이었다.

등판 이후 주위의 위로에도 멋쩍은 미소로 답하곤 했던 이의리였다. 스스로 자책하는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이의리도 6일 LG와 경기가 끝난 뒤 “스트라이크 볼 던질 때 빠지거나 긁히는 느낌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느낌이 없어서 답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내 공을 던지지 못한 것에 대해 분함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1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1.1이닝 동안 4사구 4개를 내주며 고전한 이의리는 다른 모습과 함께 오키나와 연습 경기를 마쳤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아직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리고 6일 킨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이날은 3이닝을 던질 것이라 예고했다. 투구 수가 아주 많지 않은 이상 3회에도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3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감각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책임지게 할 것이라는 구상이었다.

그런 이의리가 지난 등판보다는 한결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고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마쳤다. 이의리는 이날 3이닝 동안 45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피안타 없이 4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확실히 전 경기보다는 공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놀았고, 유리한 카운트를 잡자 변화구의 위력도 되살아났다.

1회 선두 이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한 이의리는 천성호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오스틴 타석 때 3루수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가장 까다로운 1회를 손쉽게 정리했다.

2회에는 선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의리가 가장 고전하는 패턴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고, 구본혁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2회를 마쳤다.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지만 김규성의 수비 위치가 좋아 편안하게 병살 처리할 수 있었다.

▲ 이의리는 6일 LG와 경기에서 구속은 떨어졌지만 한결 나은 제구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KIA타이거즈

3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이영빈 이주헌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패스트볼이 존에 들어가면서 파울이나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변화구 결정구가 잘 통했다.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루 상황이 됐지만 천성호를 힘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로 직전 등판(한화전 148㎞)보다 떨어졌지만, 존을 공략하면서 오히려 당시보다 훨씬 더 나은 투구를 했다. 구속이 100%는 아니어도 특유의 구위가 좋아 LG 타자들이 좀처럼 정타를 맞히지 못했다. 이의리가 가진 매력을 다시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이의리는 “최대한 뭔가를 하려기보다는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 메커니즘보다는 심리적으로 내 공을 못 던진 게 아쉬웠다. 그 부분을 하려고 하니 좋아진 것 같다”고 이날 경기에서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오프시즌 변화에 대한 진척도에 대해서는 “그래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기복이 있을 때 줄어들기 위한 일정함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길게 보면서 해보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꾸준하게 가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이의리의 구속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존에만 들어가면 여전히 치기 힘든 공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의리는 “구속은 크게 신경을 안 쓰고 개막 이후에도 이 정도만 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구속이 낮은 것치고는 하드히트가 많이 안 나온 것 같다”면서 “세게 던지는 것보다는 경기에 집중을 해서 생각한 의도대로 경기가 된 것 같다. 스피드가 그렇게까지 상관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커맨드 완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다졌다.

▲ 향후 시범경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인 이의리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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