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이사회까지 줄인다…'조직 슬림화'로 위기 돌파

김성진 2026. 3. 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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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공급과잉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이사회 규모를 축소하는 강수를 뒀다.

현재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사외이사 수가 5명으로 줄어 이사회는 총 9명 규모로 재편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이사 정원 상한 축소"라고 공식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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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이사 수 '11명→9명' 축소
"조직 운영 효율성 제고 위한 결정"
이사 임기도 기존 2년→3년 확대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중국발(發) 공급과잉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이사회 규모를 축소하는 강수를 뒀다. 불필요한 몸집을 줄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최악의 업황 부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석화 사업재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국내 석화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상한을 기존 11명에서 9명으로 줄이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사외이사 수가 5명으로 줄어 이사회는 총 9명 규모로 재편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이사 정원 상한 축소”라고 공식 설명했다. 이사회 인원을 줄여 집중력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롯데케미칼은 또 이사의 임기 또한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임기를 늘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같은 ‘이사회 슬림화’는 롯데케미칼이 직면한 전례 없는 경영 위기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에 따른 공급과잉이다. 과거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설 자리가 좁아졌고, 이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에 집중된 사업구조가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소재나 친환경 에너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롯데케미칼은 범용 제품 비중이 높아 유가와 환율, 공급 물량 등 외부 변수에 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석화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석유화학업체 중 HD현대와 함께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의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사업장 통합을 골자로 한 ‘대산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하고 2조1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를 투입키로 했다.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현대케미칼과 합병해 신설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며, 지분 구조는 모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NCC 규모를 대폭 감축할 예정이다. 연산 110만톤(t)의 NCC 설비를 가동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도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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