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넘어 걸프 해역까지"… 유조선 피격에 유가 1년 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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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넘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향한 공격으로까지 확전되면서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상당수 유조선이 걸프 해역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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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에 뉴욕 증시 하락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넘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향한 공격으로까지 확전되면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향후 유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상승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등은 중동 위기의 확전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감에서 비롯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걸프 해역 최북단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이라크 바스라주 호르 알주바이르 항구에 있던 유조선 1척에서 폭발이 발생해 훼손됐다. 이와 관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걸프 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했으며 이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유조선과 같은 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쿠웨이트 남부 걸프해역 해안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바레인 동부 시트라섬에 위치한 국영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유가는 앞으로도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상당수 유조선이 걸프 해역에 갇혔다. 이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JP모건은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공급이 며칠 내로 중단될 수 있으며, 분쟁 8일째인 7일부터는 하루 최대 330만 배럴의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급등은 미국 내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미국 휘발유 소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약 27센트 상승해 갤런(약 3.78L)당 평균 3.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단기간에 이처럼 급등한 것은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상승은 뉴욕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유가 안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다시 급등한 유가에 눌리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4.67포인트(1.61%) 내린 4만7,95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8.79포인트(0.56%) 내린 6,83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8.498포인트(0.26%) 내린 22,748.986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호위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계획이 실현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모든 선박을 호위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이 무엇이든, 투자자들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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