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위기론 꺼낸 최태원 SK 회장…“AI 시대, 변동성·왜곡 심화”] 최태원 “1000억달러 이익? 1000억달러 손실 될 수도”

김은영 기자 2026. 3. 6. 13: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넘을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1000억달러 손실이 될 수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월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AI가 산업구조를 빠르게 바꾸는 만큼, 실적도 한쪽으로만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그는 “변화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뉴노멀 시대를 지나면서 늘 생존을 생각한다”며 “거센 움직임의 시기에는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라, 가장 잘 적응하는 존재가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최 회장은 AI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해 올해 부족분이 30%를 넘는다”며 “AI 인프라가 메모리 칩을 전부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 핵심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괴물 칩(monsterchip)이라고 언급하며 “요즘 이 몬스터 칩이야말로 우리 회사에 큰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으로, 마진(이익률)이 60%가 넘는다”라고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부족 현상이 또 다른 ‘왜곡’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사가 고부가가치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스마트폰용 범용 D램이 품귀를 겪었고, 그 결과 범용 D램 이익률이 80%로, HBM을 웃도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변동성이 큰 환경에선 ‘통합 솔루션’을 갖춘 기업이 생존한다고 봤다. 그는 “자본과 자원을 가진 이들이 AI 솔루션을 확보해 경쟁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며 “필연적으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SK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또 다른 과제로 금융을 꼽았다. 데이터센터 한 곳을 짓는 데 거의 500억달러(약 72조원)가 들고, 미국이 AI 데이터센터 용량으로 100(기가와트)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에너지 비용을 제외하고도) 인프라 건설에만 5조달러(약 7227조원)가 필요하다.

이번 방미 기간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5일 젠슨 황 CEO와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한국식 호프집에서 ‘치맥’ 회동을 하기도 한 그는 “메모리 반도체를 못 줘서 미안하다고 먼저 인사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이슈와 관련해서는 연방대법원 판결문을 확인한 뒤 언급하겠다는 취지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TPD는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 석학, 싱크 탱크, 재계 인사들이 동북아·태평양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협력 해법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2021년 시작돼 올해 5회째를 맞았다.

1.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뉴스1
2 2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제57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손경식 경총 회장. /경총

1│4대 그룹 총수 만난 룰라 브라질 대통령 ‘한·브라질 경협 공백…대대적 투자 요청’

21년 만에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월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만나 “한국과 브라질의 협력은 장기간 공백 상태에 놓여 있었다”라며 대대적인 경제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양국 교역은 단순히 원자재를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과학적 점프’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 2위 반도체 생산국이고, 배터리 산업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브라질은 모든 첨단 전자·전기 생산에 절대 필요한 광물을 보유한, 믿을 만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계는 포럼에서 ‘첨단 제조, 전략 광물, AI’ ‘농식품’ ‘헬스·라이프스타일’ 산업을 3대 협력 분야로 선정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첨단 제조업, 핵심광물, AI, 식품, 미용, 건강 소비재 등 6개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MOU를 체결한 기업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SK바이오팜·젠바디·녹십자엠에스·옵토레인 등이 포함됐다.

2│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새만금에 10조 투자 AI·수소·로봇 사업 거점 조성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수조원을 투자해 AI, 수소 에너지, 로봇 등 미래 신사업 관련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2월 23일 정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새만금에서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MOU를 체결하고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MOU에는 현대차그룹 투자에 대해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며,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이 체결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125조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이 여의도 약 140배(409㎢) 규모의 부지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춰 전력 생산이 유리하고, 울산·광주 등에 비해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덜 구축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가장 큰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젠슨 CEO와 만나 5만 개의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3│손경식 경총 회장, 만장일치 5연임 “저성장 위기, 범경영계 공조로 돌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회원사 만장일치로 5연임에 성공했다. 경총은 2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2026년 사업 계획안과 회장 등 임원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번 연임으로 손 회장은 2028년까지 총 10년간 경총을 이끌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거쳐 경총 회장으로 선임된 손 회장은 지난 4연임 기간 경총의 위상을 노사 관계 전문 사용자 단체에서 종합 경제 단체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회장은 “1% 성장에 머문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범경영계 차원의 공조를 더 강화하겠다”며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경영계 대표 단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코노미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