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부산 “나라 말아먹은 보수가 보수냐…그런데, 뚜껑은 열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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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90일가량 앞둔 부산.
2026년 2월27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2월24~26일, 전국 만 18살 이상 1천 명,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1.8%)에서 이 대통령의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도는 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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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부산, 그러나 끝까지 알 수 없는 부산’
6·3 지방선거를 90일가량 앞둔 부산. 2026년 3월4~5일 기자가 더듬어본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쪽에 조금은 가까운 듯했다. 아직 후보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윤석열에 대한 분노, 윤 어게인에서 맴도는 국민의힘에 바탕을 둔 것 같았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최아무개(53)씨는 “저도 주식을 하니까 대통령이 주식을 올려서 좋다”며 “삼성전자하고 하이닉스 해가지고 좀 벌었다. 부동산도 최근엔 너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에서 편집숍을 하는 한 30대는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윤석열하고는 엄청난 차이”라고 했다. 부산진역 앞에서 만난 박아무개(73)씨도 “이재명이가 뭐, 솔직히 잘하긴 잘한다”고 말했다. 2026년 2월27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2월24~26일, 전국 만 18살 이상 1천 명,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1.8%)에서 이 대통령의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도는 61%였다.
전재수 의원은 통일교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분위기 덕을 보는 것 같았다. 한 60대 상인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 전재수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라는 여당 효과도 영향이 있는 듯했다. 전 의원은 직전 해수부 장관이었다. 참기름 가게를 하는 여성 상인 김아무개씨는 “해수부도 오고 다른 기업도 오면 그래도 도움이 안 되겠느냐”고 했다. 부산 문화방송(MBC)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조사(2월20~21일, 부산 거주 만 18살 이상 1001명, 무선 자동응답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5.9%)를 보면, 부산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 전 의원은 43.3%, 박 시장은 34.6%를 기록했다.
박형준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과 무난한 시정이 긍정 평가를 받는 기류다. 해운대구에 사는 남아무개(39)씨는 “박 시장이 부산 홍보와 관광 사업에서 선방하고 있다. 특별히 실수가 없고, 부산에서 정치를 오래 해서 인지도가 높아 어르신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4년 전 2022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66.4%,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62.7%로 압승했다. 그러나 소속 당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김아무개(67)씨는 “국민의힘은 아직도 내란 수괴들하고 절연도 못 하고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석달 뒤 실제 선거에서 여당 후보의 낙승을 점치는 시민들은 드물었다. 부산 부촌으로 꼽히는 해운대구에서는 ‘샤이’ 보수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린시티 주변에서 만난 박아무개씨는 “여론조사는 진보층이 응답했을 것”이라며 “내 주변 10명 중 8~9명은 변화가 없다. 결국 투표장 가면 (민주당) 안 찍을 것”이라고 했다. 조아무개씨도 “국민의힘이 아무리 못해도 민주당이 독주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로 요약되는 2024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보수세가 결집하면서 부산 18석 가운데 17석을 석권했다. 유일한 ‘생존자’가 전재수 의원이었다.
한 50대 시민의 말은 3월 초봄 부산의 분위기를 담은 것 같았다. “나라 말아먹는 보수는 보수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요.”
부산=글·사진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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