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조선 호위” 발언에도···호르무즈 통과 선박 ‘95% 이상 급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평상시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호위 임무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의 수는 개전일인 지난달 28일 50척에서 다음날 3척으로 급감했다. 지난 2일 3척이 지나갔고 3일에는 1척도 없었다.
유조선이 아닌 화물선 통과 대수는 지난달 28일 98척, 이달 1일 18척, 2일 7척, 3일 1척이었다. UKMTO는 미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기관 ‘연합해양정보센터’(JMIC)의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 NHK방송이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마린 트래픽 운영업체의 협력을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일에도 2척만 이곳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JMIC 데이터에 따르면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하루 평균 약 138척이었다.
이날 현재 블룸버그통신이 취합한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은 전쟁 발발 직전 대비 95% 이상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필요하다면 미 해군은 가능한 한 조속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이 호위 임무에 투입됐다는 외신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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