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최민호, 새로운 매력 돋보인 '뉴 노멀'…현대인의 고독 조명한 스릴러

[TV리포트=강해인 기자] 현대인의 실상을 반영한 리얼 스릴러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뉴 노멀'이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2023년 개봉 당시에는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던 이 작품은 OTT 플랫폼을 통해 다시 대중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금일(6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뉴 노멀'은 변화한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기준을 뜻하는 단어다. 영화는 서울에 살고 있는 여섯 명의 삶을 따라가며 변화한 시대의 정서를 담았다. 군중 속에 고독을 느끼는 이들의 삶이 교차하고, 동시에 현세대가 두려워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며 평범했던 일상이 공포로 물들어 가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현대 사회의 그림자를 조명한다. 가족 살해, 구직 포기자 65만 명, 고양이 학대, 데이트앱 폭행 등 현실의 사건·사고를 연상하게 하는 뉴스 보도 신으로 문을 연다. 이후에도 삭막한 사회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1인 가구의 고충, 타인을 향한 배려가 실종된 인간관계, 효율적이고 계산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연애관, 갑질에 시달리는 청년들 등 씁쓸한 현대인의 초상을 볼 수 있다.

'뉴 노멀'은 이런 사회상을 섬뜩한 범죄와 엮어 긴장감을 조성한다. 홀로 사는 여성을 노린 강도와 스토킹, 인간의 선의를 악용한 납치, 데이트앱을 이용한 살인 등 일상적 순간을 범죄의 무대로 삼으며 공포로 밀어 넣는다. 최지우, 이문식이 등장하는 첫 에피소드부터 현실감이 높다. 홀로 사는 여성의 집에 경보기 점검을 명목으로 들어오는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에피소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다. 1인 가구 1000만 시대, 홀로 살며 타인의 낯선 발소리에 놀라봤던 이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어 몰입감이 높다.
현대인의 만남을 소재로 삼은 데이트앱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타인과 교류할 장이 적고, 그럴 시간도 부족한 현대인은 개인의 취향을 데이터화해 이상적인 짝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뉴 노멀'에는 혈액형, 별자리 등으로 궁합을 맞춰보는 남녀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극강의 효율을 추구하던 이들은 개인 정보의 노출로 심각한 사건에 휘말린다.
진짜 인간이 아닌 허상을 쫓던 이들이 맞이하는 결말은 참혹했고, 동시에 인간의 외로움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맛보게 한다. 이런 앱과 함께 '뉴 노멀'은 커뮤니티에서의 소통에 의존하는 인물 등을 통해 현대인의 기이한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했다.

영화는 에피소드별로 반전을 마련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밝은 음악 속에 희망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이야기가 돌연 스릴러로 톤을 바꾸고, 피해자·약자의 위치에 있던 이가 뒤통수를 치며 충격을 주기도 한다. 선의를 강조하던 에피소드는 이를 배반하는 결말을 준비해 뒀고, 운명적 사랑에 관한 로맨틱한 이야기는 영화에서 가장 잔혹한 이미지로 가슴을 내려앉게 한다.
이렇듯 '뉴 노멀'은 클리셰를 변주한 신으로 쉽게 예측하기 힘든 서사를 구축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조합이 신선함을 더했다. 이유미, 최민호, 피오, 정동원 등이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끌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현실적인 공포로 몰입감을 높였고, 반전에서 오는 재미가 있지만 '뉴 노멀'은 단점도 명확하다. 우선, 여섯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인상을 받기 힘들다. 그리고 하다인이 연기한 연진을 제외하면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해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지 못한 면도 아쉽다. 전체적으로 뉴스 사회면의 사고들을 재현한 것 같아 끝난 뒤 여운이 큰 편도 아니다.

'뉴 노멀'은 현대인이 직면한 섬뜩한 범죄를 통해 소외와 고독을 말하려 했다. 여섯 개의 사건을 통해 개인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게 한다. 몰입감 높은 현실적인 스릴러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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