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자리 뺏기나, 다저스 돌아갈 수도 없는데… 로버츠 마음까지 홀렸다, 불길한 반전 일어났다

김태우 기자 2026. 3. 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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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다저스 내야에서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산티아고 에스피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중인 김혜성(27·LA 다저스)은 대표팀 합류 전까지 시범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개막 주전 2루수를 향해 진군했다. 당시까지의 분위기만 보면 김혜성이 개막전 2루수를 확정짓는 느낌이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공을 들인 김혜성은 네 번의 시범경기 출전에서 타율 0.462,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4로 대폭발했다. 확실히 스윙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다는 호평이 코칭스태프에서 쏟아졌다. 여기에 2루수와 중견수를 오간 수비, 그리고 주루에서도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며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칭찬 단골 손님’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주전 2루수이자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개막 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에드먼은 아직 시범경기 출전이 없다. 발목 상태를 100%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백업에 가깝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개막 주전 2루수를 놓고 김혜성과 신예 알렉스 프리랜드의 ‘2파전’이라고 봤다. 그리고 김혜성이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김혜성이 WBC 출전을 위해 다저스 캠프를 떠난 이후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산티아고 에스피날(32)이 미친 듯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캠프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에스피날은 출전 시간을 잡기도 힘든 선수였다. 하지만 김혜성이 빠지면서 자리가 났고, 그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고 있다.

▲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6일까지 시범경기 타율 0.625, OPS 1.761의 미친 성적을 찍고 있다.

에스피날은 6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굿이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홈런 두 방을 치는 등 2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의 대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스피날은 이날까지 시범경기 타율 0.625, OPS 1.761의 미친 성적을 찍고 있다.

이날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의 칭찬이 쏟아진 뒤 벌어진 활약이라 더 관심이 몰린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에스피날에 대해 “에스피날이 (개막 당시) 팀에 없을 것이라 상상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상당히 확정적인 이야기다. 에스피날은 현재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이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당연히 김혜성에게는 큰 경쟁자이자 위협이 된다.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이지만 사실 메이저리그 경험 자체는 김혜성보다 훨씬 더 많고, 훨씬 더 많은 실적을 낸 선수다. 2020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빅리그 578경기에 나갔다. 통산 타율 0.261, 통산 OPS 0.665의 공격 성적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수비 활용성이 뛰어나다. 202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올랐고, 중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6일 "에스피날이 (개막 당시) 팀에 없을 것이라 상상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팀 내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에스피날의 활약에 대해 “베테랑 내야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현재 LA 다저스 로스터에 비로스터 신분으로 참가 중이지만, 이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유력 후보로 자리 잡은 분위기”라면서 “캠프의 마지막 몇 주 동안 상황이 바뀔 수는 있지만, 에스피날이 이미 새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이 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에스피날을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매체는 “다저스에서는 2루수가 더 유력하며, 좌타자인 김혜성과 플래툰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2루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좌완 투수 상대 출전은 상당히 제한됐다”면서 “반면 에스피날은 좌완 투수 상대 통산 타율 0.291을 기록하고 있다”고 김혜성과 출전 시간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에스피날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알렉스 프리랜드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고, 김혜성도 완벽한 주전 2루수에서 시즌에 들어갈 수 없다. 플래툰 멤버는 김혜성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WBC를 건강하게 잘 치른 뒤, 다저스 캠프로 돌아가 시범경기 막판 좋은 활약으로 도전을 물리치는 방법밖에 없다. 에스피날과 다르게 김혜성은 보장 계약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위는 분명하다.

▲ WBC 출전으로 잠시 소속팀에서 자리를 비운 김혜성은 에스피날의 등장으로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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