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2’ 멈췄지만…‘김은희와 사는 남자’ 장항준, 마침내 천만 보은 [연예기자24시]

두 사람의 시작은 방송국 예능 작가실이었다. 막내 작가였던 김은희의 글을 유독 눈여겨본 사람이 바로 장항준이었다. 훗날 한국 장르 드라마의 지형을 바꿀 작가를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이기도 하다. 이후 김은희는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 사이 장항준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중에게 익숙해졌다. 감독이면서도 예능에서 더 돋보이는 입담가. 그리고 늘 아내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우리 집은 김은희가 먹여 살린다.” “어느 순간 나보다 낫더라. 그녀의 말이 다 맞다. 그래서 조언을 멈췄고, 오히려 내가 구하더라.”
자칫 열등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는 쿨했고 대인배다웠다. 그렇게 대중은 그를 ‘스타 작가의 남편’으로 강렬하게 인식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도 아내의 촉을 믿고 연출을 결심했단다.)

인간 장항준을 닮았다. 그의 영화는.
몇 편의 흥행 부진이면 냉정하게 잊혀지는 것이 영화판의 현실이다. 그런데도 장항준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업계에서도, 관객에게도 “한 번은 터졌으면” 하는 응원이 따라붙는 감독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이 그랬다.
이번 작품을 함께한 배우 유해진의 말도 그런 장항준을 잘 보여준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촬영장에서 만난 감독 장항준은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똑같이 가벼워요.”
듣는 기자들도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이어진 말은 어딘가 찡했다.
“그래서 좋아요. 늘 같아요. 인간 장항준도, 감독 장항준도, 그의 현장도. 모든 게 한결같아요. 그래서 대단하죠.”
친분 때문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그러면 망하죠. 일은 일이에요. 이번 작품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제가 본 중 최고의 인생이다. 20대 때 나를 만나 복지가 해결되고, 김은희를 만나 모든 게 해결됐다. 거기에 덤까지 왔다.”
장항준을 두고 “자기가 키웠고 김은희가 입양했다”는 식의 농담이었다. 윤종신 특유의 독설도 빠지지 않았다. “꾸준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걸 보여주는 사람이다. 다만 분수에 넘치는 행운이 오면 결국 망한다. 아마 10년 안에 올 거다. 이 정도 사이즈는 아닌데.”
애정이 담긴 농담이다. 이처럼 장항준 주변에는 ‘찐친’들이 많다. 긴 세월을 함께 했다고 모두가 진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의 곁에는 유독 진짜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그를 비슷하게 설명한다. 가볍고 유쾌하고 지독하게 한결 같은 사람. 그래서 내면이 굉장히 강한 사람.

무엇보다 장항준의 천만 축포를 앞둔 시점도 절묘하다. 내내 성공가도를 달리던 김은희 작가가 예상치 못한 조진웅 이슈로 애지중지하던 ‘시그널2’ 공개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나온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영화계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영화 산업은 끝났다”는 비관론까지 나오는 침체 속에서 터진 천만 흥행이다. 그래서 더 상징적인 한 방이다. 진정한 구원투수다.
맞다. 사람들이 장항준을 좋아하는 이유는 결국 단순하다. 늘 한결같기 때문이다. 고통과 좌절도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사람. 그 타고난 에너지가 선한 인품과 만나 오래도록 변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진짜 사람들이 남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너지가 마침내 터졌다. 많은 이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이유다.
추신, 장항준은 ‘눈물 자국 없는 말티지’로 통한다. 그런데 아는가. 말티지는 사실 ‘전사의 심장’을 가진 견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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