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다음은 ‘먹는 약’…노보-릴리 ‘경구제 2라운드’ 본격화

원종혁 2026. 3. 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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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든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주사제가 이제 경구제(먹는 약)로도 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저분자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비교(헤드투헤드) 3상 임상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보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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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이용해 생성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든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주사제가 이제 경구제(먹는 약)로도 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로 시장을 이끈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로 돌풍을 일으킨 일라이 릴리의 경쟁이 주사제에 이어 경구제로 확장되는 셈이다. 특히 릴리는 최근 직접 비교 임상에서 우세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마운자로에 이어 먹는 약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일라이 릴리는 저분자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비교(헤드투헤드) 3상 임상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보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먼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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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에 따르면 이번 ACHIEVE-3 임상시험은 메트포르민으로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1698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진행됐다. 참가자는 △올포글리프론 12mg △올포글리프론 36mg △경구 세마글루티드 7mg △경구 세마글루티드 14mg 등 4개 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변화에서 올포글리프론 36mg은 2.2%p 감소해, 경구 세마글루티드 14mg의 1.4%p 감소보다 더 큰 개선을 보였다.

체중 감소도 차이가 뚜렷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 올포글리프론 36mg 투여군은 평균 8.93kg(9.2%) 감소, 경구 세마글루티드 14mg 투여군은 평균 4.98kg(5.3%) 감소로 보고됐다. 릴리는 올포글리프론 36mg의 체중 감소율이 비교군 대비 73.6%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책임연구자인 홀리오 로젠스톡(미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임상교수)은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두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직접 비교한 첫 연구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했다"며 "올포글리프론의 개선 효과는 투여 4주차부터 나타나 연구 기간 전반에 걸쳐 유지됐다"고 밝혔다.

릴리는 올포글리프론이 음식과 물 섭취 제한 없이 복용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비고밀도지단백(non-HDL) 콜레스테롤, HDL·VLDL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수축기 혈압, 중성지방 등 심혈관계 위험 인자에서도 기저치 대비 의미 있는 개선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안전성은 기존 GLP-1 계열 약물에서 흔한 오심, 설사, 구토, 소화불량, 식욕 감소 등이 주로 보고됐다. 다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올포글리프론이 더 높았다.

릴리는 "40개국 이상 보건당국에 올포글리프론 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미국에서는 2026년 2분기 중 비만 치료제로 허가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말 미국에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 신청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번 결과를 두고 "주사제가 만든 비만치료제 대세가 경구제로도 이어질지 가늠할 분기점"으로 본다. 위고비로 시장을 키운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로 판을 흔든 릴리가, 다음 승부처인 '먹는 GLP-1'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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