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그냥 좀 더 쓸게”…치솟는 부품값에 스마트폰 교체 수요 얼어붙나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3. 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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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가 제품 발표회장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폰 시장에 ‘부품값 비상’이 걸리면서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완제품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자 제조사들이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패널 주문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21억4000만대로 전년 대비 약 7.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지난 2023년부터 이어졌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사이클이 종료되고 수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로 전환하게 됐다.

이러한 하락세의 주범으로는 단연 ‘메모리 가격 급등’이 지목된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이자 비용 비중이 큰 메모리의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패널 수요도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체 평균 가격 역시 80~8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품값 상승은 제조사들의 전략 수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울트라’가 ‘최고 전시 제품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적 성과는 뚜렷하지만 한편으로는 치솟는 부품값에 대응해 제품 출하 및 수익성 관리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주요 제조사들은 부품 가격 상승분을 감당하기 위해 제품 스펙을 하향 조정하거나 전체 출하량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11억3500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사들이 소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부품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압박을 가하는 ‘공급망 비용 관리’ 강화에 나선 점도 패널 시장 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 대응해 신규 기기 교체 대신 배터리 교체 등 수리나 사용 기간 연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급등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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