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알뜰주유소부터 단속…“가격 안 내리면 계약 철회”

조윤진 기자 2026. 3. 6. 1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850원을 넘어서는 등 폭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알뜰 주유소를 대상으로 '계약 미갱신'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알뜰 주유소는 정부가 기름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시행 중인 사업으로 현재 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가 자영업자 등에 사업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이 같은 고강도 관리에 나선 것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폭등세가 일부 알뜰 주유소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서 가격 폭등세 이어지자
석유公 “과다 인상땐 사업권 박탈”
주유소들은 “공급가 급등 탓” 반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섰다.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ℓ당 1825원, 경유는 ℓ당 1866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850원을 넘어서는 등 폭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알뜰 주유소를 대상으로 ‘계약 미갱신’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알뜰 주유소 사업 권한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는 5일 전국 알뜰 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 공지를 보냈다고 6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문자를 통해 “2월 28일 이후 가격 인상 폭이 높거나 과다 마진을 취하는 등 국가정책에 부응하지 않는 주유소는 추가 할증, 주유소 평가 감점, 계약 미갱신 등 필요한 관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알뜰 주유소는 정부가 기름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시행 중인 사업으로 현재 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가 자영업자 등에 사업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는 알뜰 주유소 사업자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는데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면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사업권을 박탈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알뜰 주유소 수는 총 1318개소로 전체 주유소의 12.3%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석유공사에서 관리하는 자영 알뜰 주유소는 395개소다.

한국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보낸 문자 공지.

석유공사가 이 같은 고강도 관리에 나선 것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폭등세가 일부 알뜰 주유소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서울의 한 알뜰 주유소는 보통 휘발유를 전국 평균보다 높은 ℓ당 1899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판매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매입한 물량에 대해서는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을 이유로 매입 단가 대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유소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가격 상승은 정유사 공급 가격 인상이 1차 요인”이라며 “정유사 공급 가격이 하루 만에 휘발유는 100원 이상, 경유는 200원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유류세, 카드 수수료, 금융 비용,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주유소가 실질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여지는 2% 미만이라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또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는 유가 급등기에는 매입 시점의 차이에 따라 원가 부담이 달라져 일부 주유소는 적자를 감수하며 판매하기도 한다”면서 “전체 주유소 시장을 폭리로 일반화하기보다 객관적 자료와 거래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름값이 사람 잡는다?” 정부의 주유소 ‘패가망신’ 선포, 그 뒷이야기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