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조강생산량 韓5%늘고 中14%줄었다…반덤핑관세 효과

임재섭 2026. 3. 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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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반덤핑 규제 확정으로 저가 재고 소진
중국 조강생산 줄었지만 수출은 역대 최대…저가공세 주의보 계속

지난 1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전년동기 대비 13.9%줄어든 반면 한국의 생산량은 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중국산 저가 철강 수출공세에 대한 반덤핑규제를 확정한 데 따라 가격정상화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공개한 올해 1월 조강생산량 통계에서 중국이 7530만 톤을 생산해 지난해 1월 대비 13.9% 줄였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560만 톤을 생산해 같은 기간 대비 5.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료에서 일본이 680만 톤을 생산해 0.5% 감소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숫자로 풀이된다.

한국의 철강 생산 증가는 지난달 23일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정부가 반덤핑 규제를 확정한 것과 연결지어 설명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일본과 중국산 열연강판에 잠정관세를 적용했고, 이후부터 국내로 유통된 저가 수입재 재고분이 상당부분 소진됐다. 이에 유통가격이 오르는 등 가격정상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조강생산을 늘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반덤핑규제 확정 당시 한국철강협회는 이번 무역 구제 조치가 한국철강기업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8.9%포인트 확대하고 총 생산량을 100만 톤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말하기 이른감은 있지만, 철강업계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드는 큰 흐름에서 본다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숫자로 보인다”라고 했다

중국의 생산량 감소 자체도 일단 국내 철강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은 전세계 철강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만큼, 본질적으론 중국의 철강생산량이 전세계 철강시장의 공급과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조강생산이 9억6000만톤까지 줄어 2018년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철강수출물량은 오히려 늘어 사상 최대규모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철강 수출량은 전달인 작년 12월보다 1.2% 늘어난 1029만톤으로, 지난해 1월보다 무려 52.1%가 늘어났다.

이는 중국의 내수시장이 줄어드는 조강생산량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선 부동산 경기 약세로 인해 철근수요가 약화한 것 등을 주된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생산의 양적인 측면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우스갯소리로 중국이 조강생산량을 줄이고 수출까지 줄인다면 전세계 철강사들이 ‘해피’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우리나라도 자국 산업 구조조정이 쉽지 않듯 중국 당국 입장에서도 단기간에 수출물량을 줄이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있는 철강제품. 연합뉴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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