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마음 연 한국 한의사는 누구..."약값 대신 바둑대회 열어달라" [인터뷰]

신은별 2026. 3. 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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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편강탕'으로 유명한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바둑대회는 보통 정부나 대기업에서 후원하는데 개인이 이런 대회를 연다고? 게다가 브라질에서 룰라 대통령 이름까지 걸고?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서 원장은 브라질 인맥을 총동원해 룰라 대통령에게 편강탕을 전달했다.

서 원장은 "무슨 약값이냐. 약효가 있으면 대통령 이름으로 바둑대회나 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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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10년, 바둑 생존기]
<하> 반상의 미래
'바둑 애호가'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개인 자격 바둑대회 개최 등 지원 열심
"이달 21일 브라질서 룰라배 대회도...
장점 많은 바둑, 힘 닿는 한 후원할 것"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편강한의원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이름을 건 바둑대회를 개최한다는 그는 "힘 닿는 한 바둑을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인턴기자

"3월 2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룰라배 바둑대회' 개최!"

한약 '편강탕'으로 유명한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바둑대회는 보통 정부나 대기업에서 후원하는데 개인이 이런 대회를 연다고? 게다가 브라질에서 룰라 대통령 이름까지 걸고?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서울 서초구 편강한의원에서 최근 서 원장을 만나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룰라 대통령 섭외는 운이 좋았지만, 운을 만든 건 서 원장의 바둑에 대한 애정과 바둑을 전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바둑대회 개최는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지인으로부터 '룰라 대통령이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얘기를 접하면서 비롯됐다. 서 원장은 브라질 인맥을 총동원해 룰라 대통령에게 편강탕을 전달했다. 그리고 3개월쯤 지났을까. 룰라 대통령 측에서 '약값을 지불하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서 원장은 "무슨 약값이냐. 약효가 있으면 대통령 이름으로 바둑대회나 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믿겠지만 이렇게 쉽게 바둑대회가 성사됐어요. 2억 명 넘게 사는 브라질에 나무를 심는다는 느낌으로 브라질을 갑니다."

브라질 출신 치아구 아우구스투 고미스 다시우바 이베로아메리카바둑연맹 재무 담당 임원은 3일 한국일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룰라배 바둑대회에 나도 참가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브라질에서 바둑이 더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줌 캡처

브라질 바둑인들도 행사를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베로아메리카바둑연맹 임원으로 있는 치아구 아우구스투 고미스 다시우바의 말. "저도 대회에 나갑니다. 80명 정도 참석할 것 같아요. 브라질에서 열리는 바둑대회와 비교하면 규모가 큰 편이에요. 브라질 바둑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가 열리게 되어 굉장히 좋습니다."

바둑계에서 서 원장은 든든한 후원자로 이미 알려져 있다. 편강배 인터넷 세계바둑대회(이하 편강배)를 8차례 열었고, 미국에서도 2년 전 뉴욕 센트럴파크를 시작으로 바둑대회 개최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선 맥아더장군 바둑팀을 후원 중이며, 대한바둑협회 제8대 회장도 지냈다. "한의원을 막 개업했을 때 손님으로 왔던 세미 프로와 바둑을 두며 실력이 엄청 상승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바둑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 이어진 거죠." 서 원장은 한때 세계 최강으로 꼽힌 중국의 커제 9단이 2014년 편강배 우승자였다고 얘기하면서 "커제는 지금도 나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워하며 멀리서도 달려온다"고 말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편강한의원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그는 "수를 둘 때 팔짱을 끼는 게 습관이라 '공포의 서팔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임지훈 인턴기자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 퇴근 후 기원에 들러 바둑을 둔다는 서 원장은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바둑계의 버팀목이 되려고 한다. 지금까지 바둑계에 후원한 금액도 1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둑의 장점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바둑 인구가 줄어든 게 안타까워요. 바둑이 정말 좋거든요. 아이들 정서 안정과 집중력 강화에 특히 좋아요. 성인들도 바둑을 두길 바랍니다. 치매 예방엔 바둑만 한 두뇌 스포츠가 없다니까요."

서 원장은 요즘 '60세에 바둑을 배워 70세에 치매를 예방하자'는 구호를 밀고 있다. 세계대회 후원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엔 인도네시아를 갈 예정인데 거기서도 바둑대회를 열고 싶어요. 혹시 알아요? 대통령배 바둑대회를 열게 될지."

 

알파고 10년, 바둑 생존기

  1. ① <1> AI와의 공존
    1. • 이세돌 대국 이후 10년… 전세계 '바둑 열풍' 뒤엔 AI 있었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0320500000019)
    2. • '바둑 세계 1위' 신진서는 말했다... "이길 수 없는 AI, 내 성장의 동력" [인터뷰]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0223280005911)
    3. • AI 인정하며 조훈현이 말했다... "바둑 본질은 인간의 수, 그게 더 중요" [인터뷰]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0221360005596)
  2. ② <2> 반상의 미래
    1. • 이재명 대통령은 '바둑광'… 한중일 묶어온 '반상 외교'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0211100004904)
    2. • 브라질 대통령 마음 연 한국 한의사는 누구..."약값 대신 바둑대회 열어달라" [인터뷰]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0314000002256)
    3. • "게임보다 재밌다"는 바둑 키즈들... 재미 잡아야 이창호·신진서 신화도 계속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0415220000745)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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