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내내 소름 유발…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 ‘삼악도’[봤어영]

윤기백 2026. 3. 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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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사바하'를 잇는 한국형 오컬트 영화가 등장했다.

첫 공포 영화 도전임에도 캐릭터의 불안한 기운을 능숙하게 표현한다.

특히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헤드 연기는 최근 몇년간 개봉한 공포 영화 가운데서도 손꼽힐 만큼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올해 첫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따뜻한 온기를 채웠다면, '삼악도'로 극강의 공포를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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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봉인된 마을 소재
현실감 살린 기묘한 미장센 압권
조윤서·곽시양 첫 공포 도전 합격점
공포·오컬트 마니아 취향 저격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곡성’, ‘사바하’를 잇는 한국형 오컬트 영화가 등장했다. 러닝타임 100분 동안 소름을 유발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봉인된 마을과 사이비 종교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더해 이른 봄 극장가에 강한 공포를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 '삼악도'의 한 장면.(사진=영화사 주단, 더콘텐츠온)
‘삼악도’는 일제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사이비 종교의 예언과 비밀이 봉인된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스릴러다. 봉인된 마을의 기괴한 풍습, 금기 구역, 정체불명의 공간 등 미스터리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촘촘히 배치되며 극의 긴장도를 끌어올린다.

영화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예언을 막기 위해 법사들이 벌이는 봉인 의식이 괴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며 관객을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후 사건의 실체를 하나씩 파헤쳐 가는 과정은 퍼즐을 맞추듯 진행되며, 관객 역시 숨을 죽인 채 서사를 따라가게 된다.

무엇보다 ‘삼악도’의 공포는 단순한 ‘점프 스케어’(갑작스럽게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출)에 머물지 않는다. 공포와 오컬트 요소를 균형 있게 배합해 심리적 긴장감을 서서히 조여온다. 어느 한 요소에 치우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장르적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서늘한 몰입을 완성한다.

영화 '삼악도'의 한 장면.(사진=영화사 주단, 더콘텐츠온)
이 중심에는 배우 조윤서가 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 PD 채소연 역을 맡은 그는 기이한 사건을 추적하며 점점 깊은 공포 속으로 들어가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봉인된 마을의 비밀을 목격하게 된다. 조윤서의 몰입감 있는 연기는 이야기의 현실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곽시양의 존재감도 강렬하다. 그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일본인 기자 마츠다 다이키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첫 공포 영화 도전임에도 캐릭터의 불안한 기운을 능숙하게 표현한다. 특히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헤드 연기는 최근 몇년간 개봉한 공포 영화 가운데서도 손꼽힐 만큼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영화의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는 또 다른 축은 공간 연출이다. 극의 출발점이 되는 봉인된 마을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스산한 기운을 풍긴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천년신사’는 기도의 공간이라기보다 무언가를 가두고 있는 장소처럼 묘사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공간 속 공간을 활용한 연출은 거친 질감과 습도감까지 전달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부적과 가면 등 미술 소품의 디테일 역시 작품의 분위기를 단단하게 지탱한다.

영화 '삼악도'의 한 장면.(사진=영화사 주단, 더콘텐츠온)
실제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사람들과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점도 이 영화의 힘이다. 촬영감독 역의 양주호, 후배 PD 우아람 역의 임소영, 막내 스태프 세호 역의 장의수, 삼선도의 내부 인물 하루카 역의 이푸름 그리고 봉인된 마을의 주민들 모두 손짓과 표정, 몸짓 하나하나가 디테일한 연기로 리얼리티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삼악도’는 공포와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작품이다. 봄 극장가에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올해 첫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따뜻한 온기를 채웠다면, ‘삼악도’로 극강의 공포를 느껴보면 어떨까. 3월 11일 개봉. 채기준 감독 연출. 러닝타임 100분.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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