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오는 이불 있대요”…5조원 ‘이 시장’에 성수동서 침대 꺼낸 29CM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3. 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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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13개 침구 브랜드와 전시 진행
국내 수면산업 규모 2025년 5조원 추산
‘슬리포노믹스’ 트렌드에 관련 소비 증가
29CM는 오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 어브스튜디오에서 침구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29 눕 하우스’를 운영한다. 3층 눕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침구를 체험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귀에 익숙한 자장가 ‘반짝반짝 작은별’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공간에는 각양각색의 침대 13개가 놓였다. 침대에 누운 이들은 이불을 연신 만지작거렸다.

당장이라도 눕고 싶은 이 공간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의 침구 팝업스토어 ‘29 눕 하우스’다. 29CM는 오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 어브스튜디오에서 침구를 주제로 300평 규모의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지난 5일 방문한 눕 하우스는 문을 연 지 얼마 안된 시각임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침구 브랜드 13곳을 한자리에 모아 ‘누워서 찾는 내 침구 취향’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29CM는 침구 선택 기준이 ‘촉감’에서 갈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촉감을 바스락바스락·보들보들·푹신푹신·하늘하늘 등 네가지 유형으로 나눠 전시 전반에 녹였다. 패브릭과 커튼을 활용한 공간 연출, 이불로 만든 것 같은 글자로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9CM는 오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 어브스튜디오에서 침구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29 눕 하우스’를 운영한다. [김혜진 기자]
방문객은 1층과 2층에 마련된 브랜드 부스에서 제품을 직접 만져보며 소재와 밀도 등을 느껴볼 수 있다. 제품마다 달린 택에는 QR코드가 붙어있는데, 이를 스캔하면 29CM 앱으로 연동돼 자연스럽게 온라인 구매로 이어진다. 엽서에 내 취향을 담은 침구 꾸미기 등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한 부스에서 이불을 유심히 보던 한 30대 여성은 “좀 무거운 이불이 잠이 잘 온다고 들어서 찾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찾아볼 땐 설명을 아무리 읽어도 감이 안 오는데, 직접 느껴보고 구매할 수 있어서 와봤다”고 말했다.

29CM는 제품 완성도를 갖췄지만 고객과 만날 기회가 제한적이던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경쟁력 있는 신진 브랜드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 팝업에 참여한 13개 브랜드 중 90% 이상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침구 브랜드 ‘오디넌트’의 유혜영 대표는 “우수한 제품력을 갖춘 신진 침구 브랜드가 늘고 있지만,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비교·체험할 기회는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29 눕 하우스를 통해 오디넌트의 디자인과 품질을 직접 선보이고, 온라인 인지도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9CM는 오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 어브스튜디오에서 침구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29 눕 하우스’를 운영한다. [김혜진 기자]
3층에는 이번 팝업의 하이라이트 공간인 ‘눕 체험존’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침대 13개가 놓여 있어 방문객이 실제 수면 환경과 비슷한 공간에서 침구를 체험할 수 있다. 각 침대에는 참여 브랜드의 대표 침구 제품이 비치돼 있어 직접 누워보며 촉감과 사용감을 비교해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어보거나 잠시 눈을 붙이며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전달되기 어려운 촉감과 무게감, 밀도 등을 실제 사용 환경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층에는 휴식과 취향 기록을 위한 ‘릴렉스 존’도 함께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참여 브랜드 13곳의 정체성을 담은 ‘이불 카드’를 제공해 방문객이 마음에 드는 침구 브랜드를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에는 브랜드 소개와 함께 팝업 전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QR코드도 담겼다.

29CM는 오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 어브스튜디오에서 침구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29 눕 하우스’를 운영한다. [김혜진 기자]
최근 침구를 포함한 수면 관련 소비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규모는 2011년 약 4800억원에서 2025년 약 5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이른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침구를 비롯한 관련 제품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29CM의 거래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기준 29CM 홈 카테고리 ‘이구홈’ 내 베개·이불 등 침구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옷·파자마 등 홈웨어 거래액은 60% 이상, 안대 거래액은 95% 이상 늘어나는 등 숙면을 돕는 제품 전반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침구를 포함한 홈패브릭 카테고리는 현재 이구홈 전체 거래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29CM는 이번 팝업을 계기로 홈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제 29CM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9CM 관계자는 “좋은 침구의 기준을 바탕으로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침구를 직접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구홈’ 오프라인 매장과 카테고리별 이색 팝업을 교차 운영해 취향 기반의 탐색 경험을 정교화하며 홈 라이프스타일 시장 내 대세감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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