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문화] "말 좀 들어봐" / 돌과 시간 그리고 삶
【 앵커멘트 】 병오년 말의 해를 맞아 말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립니다. '암석윤회'의 개념을 화폭에 담는 윤위동 작가의 전시도 갤러리들을 기다립니다. 이번 주 문화소식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말에 씌운 마구에는 여러 개의 도금된 방울이 달렸고 선명하게 그려진 눈은 말이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합니다.
당대의 채회 마용은 황실이나 귀족의 장례 문화와 조형 예술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물입니다.
말은 이동 수단뿐 아니라 전쟁과 의례의 매개체로서 인간의 역사와 긴밀히 연결된 존재였으며 권위와 속도, 길상과 이상을 상징하는 문화적 표상으로도 쓰였습니다.
다보성 전시에는 춘추전국시대 말 형상의 청동기를 비롯해 송대 자주요의 말 모양 도자 베개, 원·명·청대 말 문양 도자기 등 다양한 시대와 재질의 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소리 / 학예사 - "저희 갤러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소집해온 말과 관련된 유물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예술과 상징·생활상을 전달해 드릴 수 있어서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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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에 남은 흔적과 눌린 자국, 결정화된 물질은 상징이 아닌 시간이 머문 자리로 기능 합니다.
세월에 닳고, 시간에 씻기며, 다시 태어나는 돌, 자연이 숨 쉬는 가장 단단한 존재 '돌'에 깊게 사유했던 윤위동 작가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어떤 상태로 남을 것인가'를 말합니다.
물과 모래, 금 또한 상징적 대비를 넘어 서로 침투하고 변형시키는 구조로, 돌이 중심에 있지만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삶을 상징하는 '은유'로 다가옵니다.
▶ 인터뷰 : 윤위동 / 작가 - "검은 바탕은 우주, 하늘을 뜻하는 거고 누런 바탕은 땅을 뜻하는데요. 모래가 섞여 있거든요. 음양이 합쳐져 있는 구조예요. 모래를 가지고 말을 하지만 결국에는 우주 자연의 이치다라는…."
화폭에 담은 순간은 찬란한 결론이 아닌 조용히 도달한 하나의 지점이며 다시 다음 순환을 시작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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