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만남] 조연우 LG 스마트코티지 대표 "집 다루기 시대 연다"
건축비보다 운영비 중요…"저렴한 집 목표 아냐, LG 서비스신뢰 제공"
B2C '세컨드하우스'서 B2B·B2G로 확장…"레퍼런스 쌓고 글로벌 진출"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사진=장민제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552793-3X9zu64/20260306074225234lqrl.png)
"집을 지으면 10년이 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고충을 해결하는 문제 해결사로서 단순 집 짓는 것을 넘어 테슬라의 자율주행(FSD)처럼 집을 편하게 '다루는'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지난 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는 공간을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확장된 가전의 영역'으로 정의했다. 조 대표가 이끄는 '스마트코티지 컴퍼니'는 'All Packaged House(건물가전)'를 개발·운영하는 LG전자의 사내 독립기업(CIC)이다. 공장에서 모듈형 건물을 제작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설치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전, 냉난방(HVAC), AI 홈서비스, 에너지 솔루션을 하나의 완결된 모듈러 공간 플랫폼으로 통합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조 대표는 집이야말로 사람이 가장 크고 오래 사용하는 '생활가전'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과거에는 세탁기가 무조건 큰 것이 좋았지만 이제는 주방이 카페가 되고 펜트리가 들어오는 등 공간의 맞춤형 조화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치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에너지 효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스마트코티지 사업추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LG전자 내부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CIC로 확대됐고 2023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첫 공개 후 2025년 국내 상업 운영에 들어갔다.
조 대표는 "도심 아파트의 획일성을 벗어나 자연 기반의 체류와 로컬 경험을 원하는 고객 변화에 주목했다"며 "공간 자체부터 쾌적함을 제공한다면 자사 가전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의 하루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 3개월 만에 배달되는 '모듈형 건축'… "집값보다 관리비 핵심"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사진=장민제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552793-3X9zu64/20260306074226576kpdg.jpg)
또 난방부터 온수까지 모든 설비가 전기로 구동되는 '일렉트릭파이드 하우스(Electrified House)'를 지향한다. 지난해 에너지 자립률 120% 이상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패브 건축물 최초 한국에너지공단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인 'ZEB 플러스'를 획득했다.
일각에선 '비싸다'는 시선도 보낸다. 실제 태양광 패널이 기본 설치된 2층형 최고급 스마트코티지(DUO Max 45)의 경우 3억9000만원으로 약 4억원에 달한다. 최근 단층에 8평으로 평수를 줄이고 태양광도 선택옵션으로 바꾸며 1억원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MONO Core 27)을 선보였지만 그래도 기존 소형주택이나 컨테이너 건축비에 가전을 채우는 비용까지 고려해도 가격이 높다는 반응이다.
조 대표는 "처음에는 모든 것이 갖춰진 별장 형태의 플래그십 모델을 먼저 선보인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모델을 개발 중이고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좀 더 적합한 모델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저렴한 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며 "LG전자의 '1544-7777' 서비스망을 통해 '내일도 전화할 수 있는 회사'가 만든 집이라는 신뢰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가 강조하는 '집 다루기'는 LG전자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인 '씽큐 온(ThinQ ON)'을 통해 구체화된다. 단순히 원격으로 가전을 켜고 끄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세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IoT가 좋다는 건 알지만 세팅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전담 매니저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말했다. 일례로 조 대표는 스마트 도어락 기능을 소개했다. 그는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AI 스피커에서 '아빠가 퇴근하셨어요, 나와서 안아주세요'라는 육성 메시지가 나오도록 했다. 이런 작은 디테일이 공간의 가치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 '죽산모락'과 상생…빅데이터로 공간 플랫폼 미래 설계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설치된 LG 스마트코티지.[사진=LG전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552793-3X9zu64/20260306074227821ezff.jpg)
조 대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집 짓는 가격보다 30년 이상 집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북 김제의 '죽산모락'은 조 대표가 추구하는 지역 상생과 공간플랫폼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죽산모락'엔 총 4채의 스마트코티지가 설치됐다. 지역 청년 사업가들은 독립서점, 베이커리, 공예 체험 등과 결합한 숙박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조 대표는 "상업 공간이나 숙박 시설로 활용할 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써서 월 1만원을 아낄 수 있는 게 중요하다"며 "사람을 덜 쓰고 에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내재화 했고 집을 잘 다룰 수 있게 전담 매니저가 지속적으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 "LG전자는 숙박 수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주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얻고 있다"며 "태양광 패널이 언제 얼마나 발전되고, 에너지를 어느 시점에 어떻게 쓰는지 분석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동파는 무섭다"… 현장, 고객 목소리서 찾은 혁신
스마트코티지의 혁신은 세련된 디자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 대표는 '현장'과 '기본기'를 강조했다. 특히 겨울철 '동파'에 대한 연구는 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마트코티지는 고효율 히트펌프를 통해 상시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또 LG ThinQ 앱을 이용한 원격 온도 모니터링 및 제어 기능을 제공해 겨울철 배관 동파를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독일제 시스템 창호의 뛰어난 단열 성능과 태양광 기반의 에너지 효율 최적화 기술도 더했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컴퍼니 대표.[사진=LG전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552793-3X9zu64/20260306074229087ohhs.png)
특히 그의 팀원들은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한다. 조 대표는 "주말 없이 지역에서 현장을 확인하는 일이 잦다보니 회식보다 현장에서 함께 밥을 먹는 게 일상"이라며 "집이 지어지기 전 땅부터 파보며 고객의 예산을 어긋나게 할 변수를 미리 찾고 완공 후엔 직접 하룻밤을 지내보며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 천년고찰 고운사에 기증한 '스마트코티지'를 예로 들며 "주지스님, 조계종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더 맞춰드릴 수 있을지 후속적으로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주목하는 'K-모듈러'…레퍼런스 쌓고 해외진출
조 대표는 현재 김제를 시작으로 충북 제천에 새로운 스마트코티지 공간을 준비 중이다. 진천 쇼룸을 통해 엔터사·건축사·디벨로퍼 등 다양한 파트너 협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LG 스마트코티지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북미의 모듈러 주택 전문 유튜버들이 직접 비용을 들여 한국의 쇼룸을 촬영하러 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올해 국내 모듈러 공간 시장에서 확실한 레퍼런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공간을 경험하고 구독하는 '스페이스 서브스크립션(Space Subscription)' 문화를 확산하고 북미 ADU(부속주거공간), 유럽 Vacation rental(휴가 렌탈) 시장 진출 등 글로벌 모듈러 전문 서비스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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