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국가대표 선발전 1위 19세 황정미의 '꿈'…"세계 최강 日 템마 레나 잡고 아시안게임 금 따겠다"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팀 금메달 희망
-왼손 파워히터, 까다로운 커팅서브에 쇼트까지 겸비
-2년 전 세계주니어대회 18세 이하 결승 템마에 1-4 패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19~10.4)을 앞둔 한국 정구(소프트테니스)에 새로운 희망이 나타났습니다.
아직 만 19세로 실업 2년차인 왼손잡이 '빅히터' 황정미(NH농협은행)인데요. 지난 27일부터 전남 순천시 팔마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6년 정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그는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황정미는 지난 1일 여자단식 본선 16강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정상희(전남도청)한테 게임스코어 3-4로 져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는 등 탈락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4승을 거둔 뒤 패자 결승에서 정상희에 4-0으로 멋진 설욕전을 펼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황정미는 이어, 본선 토너먼트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베테랑 이수진(25·옥천군청)과 최종결승(패자 결승에서 올라온 선수는 두번 이겨야 1등이 됨)에서 만나 게임스코어 4-2로 승리한 뒤, 최종 대결에서도 4-2로 승리하며 결국 1위로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예선을 포함해 4일 동안 총 14경기(13승1패)를 치르는 등 강행군을 해야 했던 황정미. 그는 결승 뒤 NH농협은행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황정미 선수가 그동안은 와일드하게 강타에만 의존하고 급하게 공을 쳤는데, 이번 선발전을 통해 멘털리티를 잡아 그런 단점을 없앤 것 같다"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단련해온 커팅서브는 안정적이고, 경기운영도 좋아졌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실제로 황정미는 국내 여자단식 최강 이수진을 맞아, 왼손 파워스트로크로 몰아붙인 뒤 허를 찌르는 쇼트(테니스로 치면 드롭발리)로 자주 포인트를 따내며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날 경기를 직관한 정인선 대한정구협회 회장도 결승 뒤 "황정미 기량이 급성장했네"며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NH농협은행 감독을 지낸 장한섭 협회 실무 부회장도 "전체적으로 황정미 선수의 경기력이 안정화됐다. 커팅 서브 때도 과거엔 더블폴트가 많았는데 없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업 2년차 황정미가 선발전을 통해 여자단식 성인 국가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정미는 이수진과 함께 1, 2위로 여자단식 국가대표로 자동선발됐는데, 둘은 아시안게임 대비 강화훈련 때 자체 평가전을 통해 다시 우열을 가려야 합니다. 그러나 1위를 한 만큼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황정미는 실업 1년차이던 지난해 3월 회장기 대회 때 이수진과 만나 2-4로 진 바 있는데 이번에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정구 종목의 경우 남녀단식, 남녀단체, 혼합복식 등 5종목에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정구 종주국 일본은 2024년 9월 안성 세계선수권, 지난해 6월 인천 코리아컵과 9월 문경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아시아 최강, 아니 세계 최강 전력을 뽐낸 바 있는데요. 한국팀으로서는 다가올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자단식에서 황정미가 국내 1인자로 새롭게 급부상함으로써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은 이달 20일 넘어 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를 예정인데, 어느 선수가 발탁될 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 코리아컵과 문경아시아선수권에서 연이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18세 템마 레나가 발탁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황정미는 지난 2024년 11월 중국 징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때 18세 이하 여자단식 결승에서 당시 한살 어린 템마 레나와 만나 1-4로 져 은메달에 그친 바 있습니다.
템마 레나는 리턴이 쉽지 않은 커팅 서브가 주특기입니다. 그는 문경 아시아선수권 여자단식 금메달 획득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푸트워크'를 들며 "페이스를 놓치지 않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 약점을 파악해 찌르는 게 나의 장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황정미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때부터 커팅 서브가 몸에 배어 있다고 합니다. 황정미와 템마 레나가 올해 아시안게임에 앞서 코리아컵에서 다시 만난다면 둘의 커팅 서브 대결도 볼 만하겠네요.
황정미는 템마 레나와 다가올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맞붙는다면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2024년 처음 만났을 때는 서브를 넣은 뒤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진 것 같다"며 "이제는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숙명의 정구 한·일전.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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