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금융 AI시대 상생의 길

2026. 3.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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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분야 AI 활용 활성화 및 신뢰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을 금융 산업의 체질 개선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금융의 전 과정을 지능형 구조로 재설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 금융 산업에서 연간 최대 340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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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 NH농협은행 충남본부장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분야 AI 활용 활성화 및 신뢰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을 금융 산업의 체질 개선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금융의 전 과정을 지능형 구조로 재설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금융 산업이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권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들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데이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AI 대전환(AX)을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했다면 이제는 AI가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AI는 더 이상 업무 효율을 높이는 보조 도구가 아니라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 금융 산업에서 연간 최대 340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의 JP모건 체이스는 AI 도입 이후 직원당 생산성이 기존 약 3%에서 6%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반복적인 문서 검토나 데이터 분석을 AI가 수행하면서 금융 인력은 보다 전략적인 판단과 고객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 AI 뱅커를 도입해 고객 응대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고객의 금융 거래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AI 기반 대출 심사 시스템을 통해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신용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금융 서비스의 정확성과 편의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만들어내는 효율성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포용'이라는 가치와 함께해야 한다. 기존 금융 시스템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금융 접근성이 낮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접근이 필요한 곳은 우리 지역 경제의 기반인 농업인과 소상공인이다. 농업인은 계절에 따라 소득이 크게 변동하고, 소상공인은 경기 상황이나 지역 상권의 변화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그러나 기존 금융 시스템은 이러한 현실적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신용등급이나 담보 중심의 평가에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금융 지원이 절실한 이들이 오히려 금융 접근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만약 AI가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숫자와 데이터만으로 판단한다면, 기술은 혁신이 아니라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

결국 금융 AI의 발전은 단순히 더 빠르고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술의 발전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소외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설계와 정책적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기술의 가치는 결국 사람을 향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금융이 AI 기술을 통해 지향해야 할 미래는 단순한 효율성의 확대가 아니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상생의 금융 생태계일 것이다. 오주현 NH농협은행 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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