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 규탄 시위…여자 아시안컵 경기장 밖에서 목소리 낸 이란 디아스포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이란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팬들이 대신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영국 가디언은 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 당시 경기장 안팎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경기 전 국가가 울려 퍼지자 일부 이란 출신 팬들은 이슬람 공화국 이전에 사용되던 ‘사자와 태양’ 문양의 이란 국기를 펼쳐 들었다. 이 국기는 1979년 이란 혁명 이전 국가 상징으로, 최근 반정부 시위의 상징으로 다시 사용되고 있다.
현지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 이란 정부가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현 체제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들은 “현재의 국기는 이란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해당 깃발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 동안 이란 선수단은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인터뷰 요청은 대부분 거절됐고 공개 훈련 일정도 공식 일정표에서 삭제됐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경기 관련 질문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등 선수단의 발언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선수들이 정치적 발언을 할 경우 본국에 있는 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위험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선수단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항의 의사를 나타내는 모습이 포착됐고, 경기장 밖에서는 이란 출신 팬들이 정권 반대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을 지지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현지 인권 활동가들은 이란 선수단이 대회 기간 동안 엄격한 통제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선수들이 숙소 이동이나 외부 활동에서도 감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란 여성 선수들이 처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호주 대표팀 팬들에게도 이란 선수들을 지지하는 응원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선수들은 극심한 압박 속에서도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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