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I·스눕독·톰 브래디까지…셀럽들은 왜 축구단을 사고 있을까

김세훈 기자 2026. 3. 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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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I. 게티이미지

최근 잉글랜드 축구 하부리그 구단에 유명 인사들이 지분을 투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튜버이자 음악가인 KSI가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KSI는 이번 투자 발표 영상에서 “경기장이 항상 활기차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하나의 이벤트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이루고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출신 톰 브래디가 지난달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C밀란과 코모의 세리에A 경기에 앞서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이처럼 축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던 유명 인사들이 잉글랜드 구단 투자에 나서는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늘고 있다. 래퍼 스눕 독은 챔피언십 구단 스완지 시티의 주주이며, 전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톰 브래디는 버밍엄 시티 공동 구단주로 참여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매컬헤니가 인수한 렉섬은 빠르게 승격 경쟁을 펼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 흐름의 핵심 이유로 ‘디지털 영향력’을 꼽는다. 댄 플럼리 셰필드 할럼대 스포츠재정학 교수는 BBC를 통해 “유명 인사들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어 구단을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젊은 세대는 팀보다 개인을 먼저 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명 인사가 투자하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구단에도 관심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투자금뿐 아니라 홍보 효과도 큰 장점이다. SNS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구단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고, 글로벌 팬층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명 인사들에게 축구 구단 투자는 반드시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축구 구단이 재정적으로 적자를 안고 있으며 투자금 회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 공동 구단주인 래퍼 스눕 독이 지난달 24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 프레스턴 노스엔드의 경기에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플럼리 교수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축구 구단에서 큰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돈을 벌어둔 유명 인사들이 개인적 열정에 가까운 투자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투자 성과는 결국 성적에 좌우된다. 하부리그 구단이 상위 리그로 승격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렉섬처럼 구단 가치와 지역 경제가 동시에 살아난 사례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유명 인사의 자금으로 급격히 승격하는 모습이 ‘인위적 성공’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 서포터스 클럽의 러셀 엘메스 회장은 “팬들은 새로운 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동시에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구단이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유명 인사의 축구 구단 투자는 단순한 재테크보다 브랜드 확장과 콘텐츠 가치, 그리고 개인적 열정이 결합된 새로운 스포츠 투자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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