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침묵’ 이란 여자대표팀, 호주전 국가 연주 때 경례·제창…전쟁 여파 속 달라진 태도 왜?

김세훈 기자 2026. 3. 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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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호주 골드코스트 CBUS 슈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이란과 호주의 경기에서 이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되자 경례하며 제창하고 있다. EPA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국 정세가 격화된 상황에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이전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이 이끄는 이란 여자대표팀은 지난 5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개최국 호주와 맞붙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자 경례를 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는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침묵한 채 국가를 듣던 모습과 대비된다. 당시 선수들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맞물리며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BBC는 “한국-이라전에는 호주 골드코스트 경기장 밖에서 수십 명의 이란계 호주인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며 “이들은 이스라엘과 호주 국기, 이란 혁명 이전의 국기를 흔들며 현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경례와 제창을 한 배경에 대해 이란 대표팀이나 협회는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호주에 거주하는 이란 인터내셔널 TV 기자 알리레자 모헤비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이슬람 공화국 정권과 대표팀을 동행한 보안 인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선수단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이미 대회 참가를 위해 호주에 도착한 상태였다. 공습 이후 이란 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선수단 역시 심리적 부담을 안은 채 대회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공격수 사라 디다르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언급하며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자파리 감독 역시 같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축구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날 호주에 0-4로 패하면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1차전에서 한국에 0-3으로 패했던 이란은 마지막 경기인 필리핀전에서 승리해야 8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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