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년 됐는데 아직도 차세대 감독이라 해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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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동아일보가 실시했던 영화인 설문조사에서 '포스트 봉준호'로 떠오를 신예로 지목된 이는 변성현 감독(46)이었다.
3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변 감독은 "그 기사가 나가고 놀림을 많이 당했다"며 "한 달 정도 제 별명이 '포봉'(포스트 봉준호 줄임말)이었다"고 억울해(?)했다.
"데뷔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 그때도 지금도 저는 '차세대 감독'으로 소개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대체 언제 현재 세대 감독이 되지?'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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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위해 영화판 뛰어들어
독립영화로 기회얻은 마지막 세대
연출부 막내 시나리오 작업 도와”

2020년 동아일보가 실시했던 영화인 설문조사에서 ‘포스트 봉준호’로 떠오를 신예로 지목된 이는 변성현 감독(46)이었다. 서른두 살에 ‘나의 PS 파트너’(2012년)로 데뷔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년)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3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변 감독은 “그 기사가 나가고 놀림을 많이 당했다”며 “한 달 정도 제 별명이 ‘포봉’(포스트 봉준호 줄임말)이었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지금도 3040세대 감독 중 기대주를 꼽으라면 여전히 그의 이름이 거론된다. 2020년 이후에도 ‘킹메이커’(2022년)와 ‘길복순’(2023년), ‘굿뉴스’(2025년) 등 화제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변 감독은 6일 CJ문화재단 20주년 기념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다. 그는 2010년 재단의 신인 영화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S’(현재 스토리업)를 통해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먹고살기 위해” 영화계에 입문했다는 그는 우연히 공모전을 발견했고, 상금은 “굉장히 큰 유혹”이었다고 한다. 하루이틀 만에 써낸 작품이 당선과 동시에 영화화 제안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물이 ‘나의 PS 파트너’였다.
“저는 어릴 적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던 분들과는 달랐어요. 다른 사람을 통해 제게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쪽이죠. 훌륭한 감독님들처럼 영화에 대한 집요함이 부족했달까요? 그런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때의 경험은 삶의 궤적을 바꿔놓았다. ‘나의 PS 파트너’는 제작비가 약 30억 원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그는 정교한 제작·배급 시스템을 체감하며 적잖이 놀랐다. “평소 즐겨 보지도 않던 로맨틱코미디를 찍고 나니 오히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연출해 보고 싶다는 갈증이 커졌다”고 한다.
그로부터 14년. ‘사람 구실’ 하려고 영화판에 뛰어들었던 변 감독은 “너무 뒤늦게 영화를 좋아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까지 든다”고 말할 만큼 달라졌다. 하지만 그에 대한 수식어는 변하질 않았다.
“데뷔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 그때도 지금도 저는 ‘차세대 감독’으로 소개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대체 언제 현재 세대 감독이 되지?’ 생각해요.”
농담처럼 들리지만, 한국 영화의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다는 걸 드러내는 말이 아닐까. 변 감독은 “상업 영화사가 단편·독립영화 감독에게 기회를 줬던 건 제가 마지막 세대 같다”고 했다.
‘신인들이 기회를 얻을 창구가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변 감독은 ‘킹메이커’ 촬영 당시 연출부 막내였던 김선경 감독의 영화 ‘파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했다. 김 감독의 졸업 작품을 본 뒤 글쓰기를 권했고, 초고를 함께 다듬으며 제작사 미팅도 주선했다고 한다.
그는 “쓰임을 당하는 입장이라면 최대한 오래 쓰이자고 생각하는 쪽”이라며 “제작엔 소질이 없으나 글 작업을 돕는 ‘멘토’ 역할에는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 배우 이솜, 변요한이 출연하는 영화 ‘파문’ 촬영은 3∼4월 시작될 예정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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