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가는 타선, 불안한 투수진은 일본-대만-호주 버텨낼까 [WBC]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확실히 타선은 믿음이 갔다. 홈런포만 4방으로 세대교체가 잘 이뤄졌다. 반면 투수진은 체코를 상대로 9피안타 4실점을 했고 9이닝 중 삼자범퇴 이닝이 두 번밖에 되지 않았다.
불안한 투수진은 더 강한 일본, 대만, 호주의 타선을 버텨낼 수 있을까. 결국 관건은 투수진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될 남은 WBC 일정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체코와 1차전에서 11-4로 대승했다.
1회말 한국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 이정후의 우전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5번 문보경이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4-0으로 리드했다.
2회에는 박동원의 2루타, 김주원의 우전 안타 후 저마이 존스의 땅볼이 병살타가 될 수 있었지만 송구 실책으로 박동원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추가 1득점을 했다. 3회말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택한 셰이 위트컴은 상대 좌완 제프 바르토의 공을 받아넘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만들며 한국에 6-0 리드를 안겼다.
5회초 대표팀 막내인 정우주가 1사 1,2루를 허용한 후 3점 홈런을 맞아 6-3 추격을 당했지만 5회말 문보경의 볼넷 이후 위트컴이 연타석 홈런으로 투런포를 쏘아올려 8-3 다시 달아났다. 7회말에도 안현민의 2루타 이후 문보경의 적시타, 1사 3루에서 김혜성의 야수선택으로 10-3을 만든 한국은 8회말 어머니의 나라를 택한 존스가 솔로포를 치며 11-3을 만들었다. 9회 유영찬이 1실점했지만 한국의 승리에는 변함없었다.
확실히 타선은 1회부터 상대 투수진을 흔들며 만루를 만들고 문보경이 만루포를 쏘아올리고 한국계 선수들인 위트컴과 존스가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믿음이 가는 모습이었다. 물론 1번 타자로 나온 김도영의 무안타가 아쉽지만 그래도 김도영은 1회 볼넷으로 만루포에 기여했다.
타선은 누가나와도 기대해볼 수 있는 핵타선이다. 일본 정도의 강력한 투수진이 아니고서야 한국 타선이 상대해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제는 투수진이다. 이날 한국 투수진은 9피안타 4실점을 했는데 삼자범퇴 이닝이 7,8회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닝에서 주자를 출루시켰다가 병살타 등으로 힘겹게 막았다. 이날 체코 타선은 잔루를 쌓아놓고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없었다. 한국이 운이 나빴다면 1회부터 만루포를 내고도 힘든 경기를 할뻔했다.
그나마 7,8회 삼자범퇴도 이미 점수차가 많이 벌어져 체코가 사실상 반포기 상황이었다는걸 감안하면 투수진 누구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호투했던 정우주도 첫 국제대회라 그런지 긴장한 티가 여실히 드러나며 3실점하기도 했다.
물론 더 많은 투수가 남았다. 그리고 이날 일찌감치 점수차가 났기에 류지현 감독은 후순위에 있던 불펜진을 썼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앞순위에 있는 투수들이 나간다고 해서 더 강할 일본-대만-호주를 막아낼지 확신하기 쉽지 않은 한국 투수진이다.
1이닝이라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 류현진, 데인 더닝 정도를 제외하고 쉽지 않다. 결국 남은 경기들에서 불안한 투수진이 얼마나 버텨주고 그 버틴만큼 믿음가는 타선이 점수를 더 내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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