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에 11점 폭발’ 한국 야구 대표팀, 17년 만에 WBC 1차전 승리
1회말 문보경 만루홈런으로 기선제압
소형준·노경은 무실점 투구
7일 오후 7시 일본과 2차전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시원한 승리로 대회를 시작했다.
특히 17년 만에 WBC 1차전을 승리하면서 8강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1-4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최근 1차전에서 패한 2013년과 2017년, 2023년에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는데, 1차전을 승리했던 2006년 대회와 2009년 대회에서 각각 3위와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한국이기에 1차전 승리가 뜻깊다.
한국은 이날 김도영(KIA 타이거즈)-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안현민(kt wiz)-문보경(LG 트윈스)-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박동원(LG)-김주원(NC 다이노스)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소형준(kt)이 마운드에 올랐다.
소형준은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한 가운데 탈삼진 2개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소형준의 투구는 체코 선수들을 노련하게 맞춰 잡았다.
소형준은 2회초에는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역시 싱커로 범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넘겼고 3회에도 무사 1루에서 다시 주 무기인 싱커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WBC 규정에 따라 50구를 넘긴 선수는 나흘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소형준은 50구 이내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4회초 시작과 동시에 노경은(SSG 랜더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도 노련미가 돋보였다. 그는 연속 2안타를 맞아 1사 1, 3루가 됐지만 후속 타자를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삼구 삼진 처리한 뒤 다음 타자는 초구에 역시 체인지업으로 뜬공을 유도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날카로운 타격이 주무기로 뽑혔던 한국은 기세를 모아갔다.
1회말 김도영의 볼넷과 이정후의 우전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체코 선발 다니엘 파디삭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호쾌한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또 한국은 2회 선두 박동원의 2루타와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존스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보탰다.
3회에는 위트컴이 6-0으로 달아나는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한국은 소형준, 노경은에 이어 5회초 정우주(한화)가 마운드에 올라 체코의 테린 바브라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6-3으로 쫓겼지만 홈런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5회말 문보경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가자 위트컴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면서 8-3으로 달아났다.

이어 7회말 선두 안현민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냈고, 1사 3루 상황의 김혜성의 내야 땅볼로 10점을 기록했다. 8회말에는 존스가 솔로포를 작렬하며 대승을 자축했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위트컴은 홈런 2방으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도 4타수 2안타를 때리는 등 선발 9명 가운데 김도영과 김혜성을 제외한 7명이 안타를 생산했다.
한국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2차전에서 승리해 8강 진출의 불씨를 키워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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