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저지, 홈런포로 무력 시위
올스타 꾸려

명예 회복을 다짐한 ‘종가’ 미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5일(한국 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홈런 5방을 터뜨리며 14대4로 크게 이겼다. 1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비거리 138m 초대형 홈런을 신호탄으로, 5회 앨릭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 6회 윌 스미스(LA 다저스), 8회 폴 골드슈미트(뉴욕 양키스)와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이 잇따라 홈런포를 가동했다. 미국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도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5대1로 대승했다.
두 경기 연속 대량 득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미국은 7일 브라질을 상대로 WBC 첫 경기를 치른다. 미국의 목표는 9년 만에 WBC 우승을 탈환하며 자존심을 되찾는 것. MLB(메이저리그)라는 최고 리그를 보유한 미국은 그동안 WBC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은 4회 대회인 2017년에야 첫 우승으로 체면을 세웠지만, 지난 2023년 대회에선 결승에서 일본에 2대3으로 졌다. MLB 최고 타자였던 마이크 트라우트가 오타니 쇼헤이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우승을 내준 장면은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미국은 ‘타도 일본’을 내걸고 이번 대회에 ‘드림팀’을 꾸렸다.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세 차례 수상한 MLB 대표 강타자 애런 저지가 ‘캡틴 아메리카’로 첫 WBC 무대를 밟는다. 주장 저지는 “3년 전 미국이 패했던 순간을 기억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그 이야기를 바꿀 차례”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포수 최초로 60홈런을 때린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와 56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차지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양대 리그 홈런왕도 버티고 있다. 내셔널리그 MVP를 두 차례 수상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한다.
투수의 경우 MLB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WBC 일정이 컨디션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동안 참가를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2년 연속 수상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한 경기만 등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는 공군사관학교 출신답게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는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시속 168㎞를 찍은 강속구 마무리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데이비드 베드나(뉴욕 양키스), 개럿 휘틀록(보스턴 레드삭스) 등 뒷문을 책임질 필승조도 든든하다.
한편 한국이 속한 WBC C조는 1라운드에 돌입했다. 호주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대만을 3대0으로 꺾으며 조 순위 경쟁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선발 알렉산더 웰스(3이닝 무실점)와 잭 올러클린(3이닝 무실점), 존 케네디(3이닝 무실점) 등 세 명의 왼손 투수가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며 대만 타선을 잠재운 호주는 5회 로비 퍼킨스의 투런포, 7회 트래비스 바자나의 솔로포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체코와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치른 한국은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호주가 대만을 꺾으면서 C조 2위 경쟁은 당초 예상됐던 ‘한국-대만’ 구도에서 ‘한국-대만-호주’의 3파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호주는 웰스(46구), 올러클린(44구), 케네디(41구) 모두 투구 수가 50구를 넘지 않아 세 투수 모두 한국전에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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