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진의시네마포커스] 약자의 땅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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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아우슈비츠'가 지닌 의미를 알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뿌리 깊은 유럽 반유대주의가 낳은 수백만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라는 사건을 상징하는 단어이며 이에 대한 속죄로 유엔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 국가 설립을 승인했던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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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지지하는 유대인 유발과 자신의 고향을 지키려는 바젤의 우정은 점점 열악해지는 상황 속에서 미묘한 균열을 일으킨다. 바젤은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이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스라엘에서 공사판 인부가 되는 것뿐이다. 초록색 통행증을 소지한 유대인 유발에게 팔레스타인 전 지역을 제한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것과 달리 바젤이 지닌 노란색 팔레스타인 신분증은 자신들의 땅에서조차 행동의 제약을 가져온다. 아파르트헤이트의 이스라엘 버전인 셈이다. 생명줄인 우물마저 파괴되었을 때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자신들의 땅을 떠난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무력을 행사한다. 유발에 “너희들도 한때 약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하던 바젤은 “실패에 익숙해지고 패자가 돼야 해”라며 체념의 말을 내뱉는다. 촬영은 종료되고 영화는 완성된다. 이 영화가 오스카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화제가 되자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은 더욱 극심해진다. 마사페르 야타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땅은 없다(No Other Land)”며 삶을 포기하지 않는 주민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이후에 마사페르 야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신의 뜻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마음이 복잡해진다.
맹수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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