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생각 넘기기] 유튜브에 빠진 그대, '미디어 독해력'이 필요해요
이미지는 원본이나 실체 없는 새로운 현실
실재인 하이퍼리얼로 새 리얼리티를 생성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장 보드리야르) 나는 본다. 고로 존재한다. 이것이 현대 사회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하루종일 유튜브를 보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매체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논리적 검증 없이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선동하는 거짓말에 속아서 인생을 보낸다.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통제도 필요하고, 그 미디어를 읽어내고 분석하는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이 독서가 더 필요한 시대다. 미디어의 지배를 이미지의 지배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완전 노예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이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힘이며, 내 존재가 허깨비가 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최효찬 작가의 「장 보드리야르」(2016, 커뮤니케이션북스)를 소개한다. 책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장 보드리야르(1929년 출생)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며, 미디어이론가다. 1981년 「시물라크르와 시물라시옹」을 발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또 다른 그의 저서에서 이미지와 미디어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다.
최 작가는 장 보드리야르의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글을 읽는 동안 몰입하는 재미가 있다. 책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일부 발췌하고 편집해서 소개한다.
차이의 욕구
장 보드리야르는 소비의 목적은 더 이상 본질적으로 사용가치의 만족이 아니라 기호가치의 소비라고 말한다.
이 기호가치는 자신을 남들과 구별시켜 주는 차이의 욕구, 차이의 소비를 지시한다. 즉 사람은 사회적 차이의 욕구를 위해 소비한다. 더욱이 소비사회에서 미디어는 현실의 매개 도구가 아니라 형성 도구가 된다. 미디어가 말하거나 보여 주는 것이 아니면 소비되지도 말해지지도 않는 것이다.
미디어가 말하고 보여 주는 것을 소비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소비의 '차이'는 사라진다. 차이가 사라질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차이의 욕구'에 집착하며 억압당한다.
시뮬라크르의 자전
장 보드리야르는 근대철학의 이성, 합리주의에 반기를 든다. '시뮬라크르'는 실재를 대체한 인위적인 복사본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원본을 재현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자체가 새로운 원본으로서 실재의 자리를 갈취하는 것을 말한다. TV, 광고, 영화, 인터넷 등 미디어가 만들어 낸 이미지는 원본이나 실체 없는 새로운 현실이자 실재인 하이퍼리얼로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새로운 리얼리티를 생성한다.
하이퍼리얼의 리얼리티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어떠한 실재와도 무관하다. 9·11 사건 이후 신문, 방송, 영화, 사진, UCC 등 각종 매체 속에서 나타나는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는 이미지가 덧칠되어 있다. 무슬림에는 현재 서방세계의 가장 위험한 적이라는 이미지가 유령처럼 들러붙어 있다.
'차가운 유혹'의 유혹
소비인간은 사회적으로 생산된 차이의 소비에 내몰려 욕구의 충족에 사로잡혀 반란을 꿈꿀 여력이 없다. 소비사회에서 개인들은 차이의 체계와 기호의 코드에 포획되기 때문이다. 포획된 사람들은 생활을 더 유복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드에 따른 게임의 규칙에 참가할 뿐이다.
따라서 보드리야르는 "소비는 그 자체만으로도 미래사회의 위계질서적 또는 종교적 의례가 행했던 바와 같이 그 자체만으로 사회 전체의 통합을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비에 의한 사회 통합은 예컨대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엿볼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드리야르의 허무주의처럼 소비 이데올로기 체계와 미디어에 의한 억압적인 일상에 대한 구원의 가능성은 없는가? 우리의 일상을 뚫고 들어오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매체외 그것의 상징성, 그리고 그 메시지를 파악하는 능력인 '미디어 독해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최 작가는 말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쉽지는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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