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다음 '실검', 여론 조작 대비책은?
다음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 재개… 반복 검색, 자동화 패턴 제외
선거 60일 전부터 후보자·연관 인물 키워드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실검의 부활' 아닌, 실검 이후 운영 서비스 축적 경험 결합한 결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포털 다음(Daum)이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6년 만에 재개했다. 다음은 여론 조작과 갈등 조장, 명예훼손 키워드 노출 등 기존 실검 서비스의 부작용을 각종 기술로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 자회사 에이엑스지(AXZ)에 따르면, 전날부터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 '실시간 트렌드' 베타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실시간 트렌드는 다음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배치돼 1위부터 10위까지 인기 검색어를 노출한다. 순위는 10분 단위로 갱신된다. AXZ는 “빠르게 변하는 이슈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다음 실검의 재개는 2020년 2월 종료 이후 6년 만이다. 2005년 등장한 실검은 최신 화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했지만, 여론 왜곡·조작 악용과 더불어 명예훼손 관련 비판이 계속돼왔다. 이에 2020년 다음을 시작으로 이듬해 네이버도 실검 서비스를 폐지하며 양대 포털의 실검은 모두 사라졌다. 당시 카카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하지만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에선 과거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각종 기술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단순 검색량 증가에 의존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뉴스 문서, 검색 로그, 웹문서 등 복수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통합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AXZ는 “최근 관심사뿐 아니라 생활과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까지 조금 더 맥락 있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간 운영해 온 'AI 이슈 브리핑'과 '투데이 버블' 기술도 결합했다. AI 이슈 브리핑은 다음 뉴스의 기사 묶음(클러스터링) 기술을 활용해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2022년 8월 실검 종료의 대안으로 도입됐다. 투데이 버블은 공개된 웹페이지에서 특정 주제의 급증을 포착해 관심사를 보여주는 서비스로 2023년 5월 시작됐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기존 실검에 비해 '지금 당장 중요한 이슈'를 알고 싶어하는 사용자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이슈 브리핑은 종료되고, 관련 기능은 실시간 트렌드에 통합된다.
여론조작과 순위 조작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내놨다. 동일한 사용자가 같은 키워드를 여러 번 검색해도 1회로 집계하고, 봇·자동화 프로그램 같은 비정상적 패턴은 제외시킨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여러 출처의 반응을 교차 검증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실시간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도 설명했다.
허위정보 확산, 상업적 남용 시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키워드 추출과 관리에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모니터링 리소스도 확대해 안정적인 검수 체계를 운영한다. 또한 음란, 도박, 사행성 키워드나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키워드는 AI 솔루션을 활용한 자동 필터링과 모니터링 리소스를 투입해 수차례의 검수 단계를 거쳐 노출되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방침도 소개했다. 선거일 60일 전부터 등록 후보자와 연관 인물 키워드를 순위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AXZ는 “과거 실검은 특히 선거 국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사회적 대립을 키운다는 비판을 반복적으로 받아왔다”며 “실시간 트렌드는 확산의 발화점이 될 수 있는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원칙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베타 기간에는 데이터 왜곡 가능성을 고려해 오전 1시부터 6시까지는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AXZ는 “요약하면 실시간 트렌드는 '실검의 부활'이 아니라 실검 이후 운영해 온 서비스에서 축적한 경험을 결합한 결과”라며 “더 넓은 주제를 다루되 악용 가능성은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사용자가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다음은 단색이던 기존 로고를 과거의 빨강·노랑·파랑·초록 4색으로 되돌렸다. 홈탭에는 스포츠 중계, 커뮤니티 이슈, 게임온다음 위젯을 새로 추가하고 주요 뉴스, 라이브, 증시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슬롯을 더하는 등 화면 구성도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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