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영어로 '뉴요커' 행세…억대 사기치고 '5성급 호텔생활'

장연제 기자 2026. 3. 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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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출신 재력가를 사칭하며 여성들로부터 수억 원을 가로챈 남성이 출소 후에도 5성급 호텔에서 호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제보가 오늘(5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데이트 앱에서 만난 남성 B 씨는 자신을 '뉴욕 출신 작곡가 제임스'라고 소개했습니다.

B 씨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몰고 서울 평창동의 고급 주택을 보여주며 "내 집이다"고 말하는 등 재력을 과시했다고 하는데요.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했다는 공통분모 덕에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졌고, 좋은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신뢰가 쌓이자 B씨의 본색이 드러났습니다.

B 씨가 "해외 자금 융통이 어렵다" "조폭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 등 핑계로 A 씨로부터 모두 1억5200만원을 빌려 간 뒤 잠적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에 체포된, B 씨가 고백한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뉴욕 출신이라던 주장과 달리 해외여행도 못 해본 국내파였고, 유창한 영어 실력은 이태원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익힌 것이었습니다.

특히 41세라던 나이 역시 환갑을 바라보는 50대 후반이었고, 이미 사기 전과만 5범에 달하는 상습범이었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결국 B 씨는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하지만 B 씨의 기만은 출소 후에도 계속됐습니다.

B 씨가 2023년 A 씨에게 연락해 "줄 게 있으니 얼굴 한번 보자"고 했다고 하는데요.

A 씨는 드디어 돈을 받을 수 있나 싶어 B 씨가 알려준 5성급 호텔로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B 씨는 돈을 갚기는커녕 호텔 객실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원래 부자다. 사기를 친 게 아니라 당장 돈이 필요해 여자들에게 빌렸을 뿐"이라고 변명했다고 합니다.

A 씨가 "제발 내 돈 좀 달라"고 사정하자, B 씨는 "내가 가진 전부"라며 몇백만 원만 갚은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B 씨는 여전히 신분 사칭을 하고 있는데요.

2021년 9월 미국에서 한국에 들어왔다며 뉴요커 행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당 시점은 B 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날짜입니다.

특히 B 씨는 현재 머무는 5성급 호텔에서 최소 2년 이상 장기 투숙 중인 거로 전해졌습니다.

1억5000만원이 넘는 돈은 갚지 않으면서 고액의 호텔 숙박료를 감당하고 있는 겁니다.

답답한 마음에 A 씨는 법원으로부터 B 씨의 호텔 보증금을 압류할 수 있는 결정문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호텔 측은 "B 씨에게 받은 보증금이 없다. 호텔비는 계좌 이체로 1박씩 지급받는다"며 압류할 자산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건반장〉 제작진은 호텔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고객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B 씨 역시 "취재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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