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유산, 이범호는 어떤 ‘기운’에 놀랐나… KIA 밀어붙인다? 보상선수 신화 쓸까

김태우 기자 2026. 3. 5. 20:1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씩씩하고 공격적인 투구로 KIA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홍민규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오프시즌 시작부터 비보를 접했다.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오프였던 박찬호(31·두산)를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시작부터 잃은 것이다. 내부 FA 선수 중 가장 격전지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나름 준비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두산·KT와 레이스를 벌인 KIA도 적잖은 금액을 제안했지만, 강력한 의지 속에 레이스를 주도한 두산이 총액 80억 원(보장 78억 원)까지 판을 키우자 더 따라갈 수 없었다. 협상은 끝났고, 보상 선수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게 선택한 선수가 우완 영건인 홍민규(20)였다. 지난해 두산 마운드에서도 제법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26순위) 지명을 받은 홍민규는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하며 기대주로 눈도장을 받았다. 갈수록 페이스가 처진 감은 있었지만 ‘고졸 신인’으로서 그만한 구위와 배짱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 20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라는 비교적 괜찮은 성적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 지난해 두산 마운드에서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평가됐던 홍민규는 박찬호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타이거즈

장기적인 마운드 전력 구상에 한창인 KIA의 눈에 띄었고, 결국 보상 선수로 지명됐다. 박찬호라는 핵심을 잃은 대신 온 선수인 만큼 그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 선수가 KIA 코칭스태프의 마음에 들어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분위기다. 씩씩하게 던지며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홍민규는 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에 3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 타자이자 외국인 타자인 샘 힐리어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날 홈런 포함 3안타를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장성우에게 우전 안타 하나를 맞기는 했지만,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허경민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1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씩씩하고 공격적으로 던지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결과와 별개로 코칭스태프에 상당한 인상을 남겼을 만한 투구였다. 1이닝 동안 투구 수도 12개로 경제적이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45㎞가 나오는 등 컨디션도 괜찮았다. 여기에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면서도 커맨드가 크게 흔들리는 않는 등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 홍민규는 5일 KT와 연습경기에서 최고 148km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공격적으로 던지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도 홍민규가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올해도 잠재적인 선발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 감독은 홍민규에 대해 “나이가 어린데도 뭔가 될까 말까 이런 게 아니라 약간 기운이 있다”고 놀라워하면서 “한 번 밀어붙여보면 될 것 같은 그런 게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단순한 구속이나 결과 외에 어떠한 특별한 것이 있다는 뜻이다.

홍민규는 선발로도 대기가 가능하고, 불펜에서도 강한 구위를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당장 올해는 여러 가지 보직에서 활용이 가능한 퍼즐로 보인다. 현재 KIA는 장기적으로 젊은 선발 투수들이 더 필요하고, 양현종의 이닝 관리에 필요한 예비 선발 자원도 있어야 한다. 또한 2~3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 자원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민규는 이런 저런 조건에 다 들어맞는다.

사실 보상선수가 어떠한 ‘신화’를 쓰기는 쉽지 않다. 반짝거릴 때는 있어도, 궁극적으로 ‘대박’을 친 사례를 찾아보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홍민규는 이제 막 2년 차를 맞이하는 젊은 선수다. 구위도,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미래가 있다. 군 문제 해결까지 종합적인 관점에서 잘 육성한다면, 10년 뒤에는 손익계산서가 꽤 예쁘게 뽑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첫 출발이 좋은 만큼 이를 잘 이어 가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KIA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홍민규 ⓒKIA타이거즈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