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후 이동 늘어날 광주···"시민 체감 교통개편부터"
불편 개선 넘어 생활권 중심의 이동체계 재설계 必
콤팩트시티·복합용도 통해 불필요한 이동 줄여야
보행권 확보 요구 봇물…'최소 보행 폭 보장' 제안도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중심권인 광주의 이동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부분에서 시민 체감도를 높일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역교통망 확충 못지않게 당장 시민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체계 개편과 보행로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5일 광주 에너지파크 해담마루에서 열린 ‘기후도시 광주 교통정책 전망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시민·전문가들이 모여 광주 교통의 구조적 문제와 정책 개선점, 향후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대자보도시광주 시민포럼’ 7차 포럼인 이날 행사는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녹색전환연구소,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윤희철 생태도시리빙랩 소장은 시민 인식 조사를 인용해 광주의 교통 문제가 심각한 ‘생활 스트레스’라는 점을 지적했다. 윤 소장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정책 수요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에서 교통 관련 질문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85%가 교통 문제를 ‘불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소장은 “교통이 관심분야가 아니라 생활 스트레스의 핵심 영역”이라며 “불편 응답률이 85% 이상이라는 것은 현재 체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버스 배차 간격 문제 ▲생활권 접근성 부족 ▲자전거 인프라 부족 ▲보행 안전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단순 불편 개선을 넘어 생활권 중심의 이동체계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게 윤 소장의 말이다.
윤 소장은 그러면서도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따라 ‘도시 내부 교통’에서 ‘권역 통합 교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단일 중심 교통정책에서 벗어나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보는 광역 교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30분 생활권+60분 광역이동 체계 확립 ▲광주송정역·목포역·순천역 중심의 권역별 연계망 재설계 ▲도시철도·광역철도·광역BRT 단계적 연결 ▲통합 환승 및 광역 통합 요금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윤 소장은 “광역철도망과 같은 거대 인프라 사업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시민들이 요구하는 당장의 교통 불편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교통을 복지 차원이 아닌 권리 차원으로 전환해야 서비스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두 번째 단계는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과 자전거·보행 중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버스와 철도 중심 교통망을 강화하고 환승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단계는 기술을 활용해 교통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전기차 확대와 전기자전거,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을 도입해 ‘마지막 1km 이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든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MaaS)으로 통합해 이동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보행권 확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조준혁 사단법인 푸른길 사무국장은 “보행은 특별한 도움 없이 시민 개인의 자력으로 가능한 기본수단이자 이동의 시작과 끝”이라며 “보행권 강화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노면 개선이 아니라 차로 축소, 일방향 전환 등을 통해 공간을 보행자에게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토론에서 특별통합특별시 조례에서 ‘최소 보행 폭 보장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저 주거기준’이 있는 것처럼 도로에서도 ‘최소 보행로 확보 기준’을 규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무리 좁은 골목이어도 유아차나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폭을 보장하는 게 보행권 확보의 첫 번째 시작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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