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무기되는 클로드·챗GPT…중동전쟁이 쏘아올린 과제
“기술이 살상에 쓰여선 안 돼”…AI 윤리 논쟁 격화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중동 전쟁으로 공격을 당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mk/20260326002101228syah.jpg)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초대형언어모델(LLM)을 전면에 내세워 이란을 침공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팔란티어의 고담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엔트로픽의 클로드로 데이터 분석과 목표물 식별을 거쳐서 시나리오 수행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범용·산업용 AI가 전선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AI가 전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지난 2023년 가자 전쟁에서는 AI 무기가 실전에 배치됐다. AI에게 무장대원들의 행동이나 통신 패턴을 학습시키고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용의자로 걸러내는 방식과 군사 시설의 위치를 추천받아 포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AI 도입 이전 연간 50개 수준이었던 표적은 하루 250개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사건 때도 은신 장소 수색과 작전 개시 일정을 수립하는 데 AI가 쓰였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망 스타링크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공하고, 자율 무인 드론이 자폭 공격을 펼쳤다. 이처럼 현대 군사 작전에서 AI가 주요 전쟁의 참모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오픈AI가 펜타곤과 일급 기밀 네트워크에 AI 모델을 배포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AI의 본격적 무기화를 시사했다. 엔트로픽이 자율 무기·감시 활용을 제한하자 펜타곤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것이다. 그러자 챗GPT 불매 움직임이 확산했다. 미국에서는 챗GPT 애플리케이션 삭제 건수와 별점 1점 평가가 급증했다. 실제로 계약 당일 챗GPT 삭제율은 전일 대비 295% 늘어났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mk/20260326002101471xvou.jpg)
글로벌 IT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직원들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겠다’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을 통해 엔트로픽과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라며 “AI 윤리를 대하는 관점이 바뀌어서 기술 발전·효율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첨단 기술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않도록 유도하는 안전핀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 역시 대두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강국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가지고 AI 모델을 개발·관리하는 개념이다. 외국 기업과 기술에 국가 기관과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의미다. 현재 LG그룹 AI 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경쟁 중이다.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기자간담회에서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지금 중동에서 서버가 공격을 당하고 AI 모델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 전쟁 영향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리스크 대비를 위해서 소버린 AI 역량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의문의 여지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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