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 이길 수 있지? 27년 만의 V2 도전 환호성에 맡겨라
한화이글스 日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노시환-강백호-채은성 ‘핵타선’ 기대
떡잎부터 다른 슈퍼루키 오재원 주목
노시환·문현빈 공백에도 연습경기 勝
준우승으로 쌓은 경험 바탕 우승 목표
선수들 팬들 기대 힘입어 자신감 넘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프로야구의 한 시즌 시작은 스프링캠프부터다. 스프링캠프는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조직력을 갈고닦으며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한 해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팀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기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지난 1월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2월 17일~3월 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끝낸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에서 90년대 빙그레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능가하는 '핵폭탄'급 타선의 위용을 뽐냈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7년 만의 V2에 도전하는 한화 선수들을 만나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 넘치는 중심타선, 떡잎부터 다른 슈퍼루키… "10점 줘도 11점 내서 이긴다"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은 2026 시즌은 '방망이'로 승부를 보겠다고 천명했다.
지난해 KBO역사에 길이 남을 폰세·와이즈 외국인 듀오 등 막강 투수력을 앞세워 준우승에 올랐다면 올해는 총액 100억 원 규모로 FA 최대였던 강백호를 영입하며 이른바 '환호성(노시환-강백호-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2년 만에 KBO로 복귀한 페라자, 입단 3년 만에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문현빈 등의 공격력을 앞세운 공격력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팀 적응을 완료한 강백호는 이러한 기대감에 부응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강백호는 "성적은 경기수에 비례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144경기 중 140경기 이상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상 없이 시즌만 치르면 타율 2할 8푼, 홈런 20개, 타점 80개 이상은 기본으로 기록했던 강백호와 KBO 대표 우타자인 노시환의 '좌우 쌍포'의 활약은 사실 당연한 것으로 모든 전문가와 팬들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1번 톱타자와 중견수를 맡을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러한 고민은 '행복한' 고민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심우준이 스프링캠프 내내 매서운 방망이를 뽐내며 1번 톱타자로 시험대에 오르는 등 이글스 최초의 도루왕 도전을 선언했고, 고졸 루키 오재원도 안정된 수비는 물론 기대 이상의 타격 실력까지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우준은 "1번이든 9번이든 타순은 상관없다.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팀이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올해는 이글스 최초의 도루왕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재원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0경기에서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5타점 7득점 OPS 0.972, 1홈런 등 MVP급 활약을 펼쳤다.
단순히 가능성을 넘어 공수주 모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중견수 주전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신인에게 섣부른 기대는 금물임에도 오재원의 성장에 더욱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재원이 남다른 인성과 멘털까지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
연습경기동안 꾸준한 활약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다는 떡잎부터 남다른 슈퍼 루키의 진정성까지 엿보이기 때문.
오재원은 "모든 투수들의 공이 지금까지는 볼 수 없던 공들이라 더 긴장하고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심타선은 물론 1번 톱타자까지 해결되면 한화는 오재원(심우준)-페라자-문현빈-노시환-강백호-최은성-하주석-최재훈-심우준(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핵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오타니를 앞세워 세계 최강 타선으로 꼽히는 MLB의 LA 다저스와 비교해도 결코 빠지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김태연, 손아섭, 이원석, 황영묵, 이도윤, 한지윤, 박정현, 허인서 등 대타 요원으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선수들이 많다.
이로 인해 올 시즌 한화의 타선은 10점을 줘도 11점을 낼 수 있는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 지나친 자신감은 경계, 막바지 옥석 가리기… 진정한 강팀 도약의 원년
한화의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스프링캠프 최대 차이는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는 만년 하위팀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올해는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부담감만 갖고 훈련에 나섰다면 올해 스프링캠프는 지난해 준우승을 통해 쌓은 경험과 승리 DNA를 바탕으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마음 한켠에 지난해 우승을 못한 게 남아있다. 한계에 부딪혔던 순간들을 올해는 준비를 더 잘하고 준비해 팀과 개인 목표 모두 무조건 우승"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막판 눈물을 흘렸던 김서현도 올 시즌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하나도 정해진 게 없이 시작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여유가 생겼다. 안타를 맞고 볼넷을 줘도 이기고 있는 상황이면 억지로 밀어 넣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던질 것"이라며 "욕심을 내면 안 좋아질 수 있다. (세이브왕 등을) 의식하지 않고 기복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처럼 스프링캠프 내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면서 주장 채은성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다.
채은성은 "지난해 준우승은 이미 지난 일이다. 진정한 강팀이라면 매년 4강은 가야 한다는 점에서 올해가 중요한 해"라며 "강백호, 페라자가 가세하며 타선이 훨씬 강해졌고, 기존 선수들도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좋아져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신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도 지난해 준우승으로 높아진 팬들의 기대와 부담감에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선수들 간의 선의의 경쟁을 극대화하며 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게 김 감독의 의중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주전과 후보 선수들 모두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불펜도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충분해 시범경기까지 보고 결정하겠다"며 "올 시즌 재밌고, 즐겁게 시즌을 치르겠다"고 전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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