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다양한 삶의 서사 녹여낸 ‘신풍속도’

최명진 기자 2026. 3. 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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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까지 광주예술공감연구소 ‘2026 한국현대풍속화전 - Real Time Korea’展
전통 맥 이어 일상서 퍼올린 기록, 날카롭고 따뜻한 세상읽기
곰아재·서채은 등 7명 참여…한·중교류 시저우 초청전시도
서채은作 ‘두쫀쿠를 기다리는 사람들’
양송희作 ‘봄날을 담다’

문승일作 ‘정월대보름 고싸움’

김경민作 ‘김장하는 날’

조선 후기 풍속화가 당대 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것 같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 풍경을 화폭에 기록한 전시가 진행중이다.

김장하는 날의 풍경부터 봄날 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두쫀쿠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동시대 일상의 장면을 담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만난다.

‘2026 한국현대풍속화전 - Real Time Korea’가 오는 4월1일까지 갤러리 충장22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광주예술공감연구소(대표 윤민화) 기획으로 마련됐으며 곰아재, 김경민, 문승일, 백선정, 서채은, 양송희, 정성모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풍속화는 조선 후기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등에 의해 활발히 전개되며 서민들의 삶과 일상을 기록한 회화 장르로 자리 잡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그 전통이 사실상 단절됐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단절 이후 현대인의 삶을 동시대의 시각으로 기록하는 ‘현대 신풍속화’의 출발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윤민화 대표와 참여 작가들은 지난 1월 모임을 갖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 다양한 삶의 장면을 회화로 기록해보자는 취지에 뜻을 모았다.

참여 작가들은 그동안 어반스케치 작업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과 풍경을 기록하는 드로잉 작업을 이어왔다. 어반스케치가 도시 공간과 현장성을 중심으로 한 풍경 기록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현대 풍속화는 인물과 관계, 생활의 장면 등 사람 중심의 서사에 무게를 둔다.

시장과 노동 현장, 일상적인 만남, 지역 공동체의 풍경 등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며, 동시대 사회를 기록하는 회화적 시도로 확장된다.

전시 종료 이후 4월에는 중국 시저우에서 초청 전시도 예정돼 있다. 이는 20여년간 국제교류를 이어온 노정숙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회장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중국 시저우는 농민화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노 회장은 지난해 시저우 농민화를 광주에 초청해 전시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한·중 생활 회화 교류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상호 교류 전시로 한국 현대 풍속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윤민화 대표는 “과거의 문화예술 전통을 현대에 이어보려는 작은 시작이자,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다양한 삶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참여 작가 서채은(어반스케처스 광주 대표)은 “그동안 풍경을 주로 그려왔지만 인물 중심의 현대 풍속화를 시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며 “우리의 작업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생활의 기록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풍속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갤러리 충장22 1층 전시실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어반스케치 작품도 함께 선보여 도시 풍경 기록과 현대 풍속화 작업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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