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 이란에 쿠르드족 투입하면 더 큰 재앙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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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이라크 내 이란계 쿠르드족 반군을 활용하는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4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친미 쿠르드족 반군들이 이란 국경을 넘는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들이 미국의 도움으로 이 지역을 장악하면, 이란은 '내전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미국은 쿠르드족 투입이라는 '위험한 도박'을 당장 멈추고, 이란의 새 지도자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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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이라크 내 이란계 쿠르드족 반군을 활용하는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을 받은 이란 정부의 통제력이 약해지면, 중동 내 불안정성이 커지며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는 무책임한 유혹을 떨쳐내고, 조기 종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4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친미 쿠르드족 반군들이 이란 국경을 넘는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폭스뉴스가 지상 작전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등은 재빨리 부인했다. 다만 미 중앙정보국(CIA)이 전쟁 전부터 친미 쿠르드족 반군들에게 소형 화기를 제공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을 활용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은 사실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이란, 튀르키예, 이라크, 시리아가 국경을 맞댄 지역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은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지구상의 가장 큰 민족으로 불린다. 독립을 얻어내려는 이들의 무장 투쟁으로 해당 국가들은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란에서도 2022년 말 ‘히잡 시위’와 최대 3만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2월 시위 때 쿠르드족이 모여 사는 북부 쿠르디스탄에서 가장 치열한 반정부 데모가 이어졌다. 반군들이 미국의 도움으로 이 지역을 장악하면, 이란은 ‘내전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그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시리아 내전 때 경험한 바 있다. 난민들이 대거 바다를 건너면서 유럽이 극우화됐고, 잔혹한 테러를 일삼던 이슬람국가(IS)가 등장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 건너편의 걸프 산유국들을 타격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갖추고 있고, 60%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관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호르무즈해협의 명줄도 쥐고 있다. 이란 정부가 주요 국가 시설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되면,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작전에 4~5주가 걸린다고 했지만,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운항이 보장되려면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의 무모한 선택으로 전세계가 이미 너무 많은 피해를 봤다. 미국은 쿠르드족 투입이라는 ‘위험한 도박’을 당장 멈추고, 이란의 새 지도자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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