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여심위 "남도일보 여론조사 문제 없다"
비슷한 논조 같은 날 왜곡의혹 지적
중앙여심위 "기준 지켜…위반 아냐"
남도일보 "세력 개입 의심…법적 대응"

광주지역 일부 일간지들이 지난달 남도일보가 실시한 '전남광주 통합 단체장 적합도 여론조사'에 대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같은 날 일제히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도일보는 이에 대해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정부의 기준과 절차에 맞는 여론조사였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언론사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일보와 광주매일신문, 전남매일 등 광주 일간지 3사는 5일자 1면과 6면 등을 통해 "지난달 두 차례 진행된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여론조사에서 전남의 여론조사 응답자가 이전 다른 여론조사들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두 차례 여론조사는 지난달 21~22일 남도일보와 뉴스1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광주·전남 만 18세 이상 1천510명을 대상으로 한 ARS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응답률 6.6%)와, BBS광주불교방송과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대로미디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광주·전남 만 18세 이상 1천23명을 대상으로 한 ARS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3.1%p,응답률 7.2%)를 가리킨다.
이들 신문들은 "이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각각 1천510명(광주 533명·전남 977명), 1천23명(391명·632명)으로 광주보다 전남의 응답자 수가 각각 1.83배, 1.62배에 달했다"며 "앞서 지난 1월부터 다른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3건의 ARS 조사에서는 1.24배, 1.34배, 1.44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두 차례 여론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이 모두 오차범위 내 등락 변화를 보인 반면, 특정후보만 전남 선호도가 직전 조사에 비해 6-10% 이상 급등한 것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여론조사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여론조사 설계와 통계 보정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알앤써치에 따르면 해당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정한 공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 진행됐으며, 조사 개요와 표본 설계, 가중치 적용 방식 등 모든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돼 있다.
특히 논란이 된 광주와 전남 응답자 수 차이에 대해서도 통합 여론조사의 기본 구조를 고려하지 않는 문제 제기라는 분석이다.
광주와 전남을 각각 독립된 조사로 진행할 경우 동일한 표본 수를 적용할 수 있지만, 두 지역을 하나의 통합 선거구로 분석하는 조사에서는 반드시 실제 인구 구성비에 맞는 표본 설계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2026년 1월 기준)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광주 인구는 119만 1천381명, 전남 인구는 155만 9천443명으로 전남이 더 많다. 따라서 통합 표본을 구성할 경우 전남 응답자가 광주보다 많게 나타나는 것은 통계적으로 자연스러운 구조라는 것이 알앤써치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 역시 이러한 인구 비례 구조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응답자 분포는 성별·연령·권역별 가중치(셀 가중)를 적용해 인구 구성비에 맞게 보정됐다. 알앤써치는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통합 조사로 발표할 경우 반드시 인구 비례에 맞는 표본 구조를 적용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계산하면 통합 표본 1천510명 기준으로 광주는 약 650명, 전남은 약 850명 수준이 되는 것이 통계적으로 적정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알앤써치는 이어 "실제 조사에서는 광주 533명, 전남 977명이 응답했지만, 이를 인구 비례에 맞게 보정하기 위해 가중치를 적용했다"며 "가중치 적용 결과 광주는 약 1.23, 전남은 약 0.88 수준으로 조정됐고, 이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권고하는 가중치 범위(0.7~1.5%)안에 포함되는 값으로 통계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조사"라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조사 구조'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알앤써치는 "여론조사는 조사기관이 임의로 응답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무작위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통해 진행된다"며 "조사기관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응답자를 조정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사 시기와 정치적 관심도, 선거 국면 변화 등에 따라 지역별 응답률이 달라지는 현상은 여론조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통계적 변동"이라며 "응답자 수 차이만을 근거로 조사 결과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도 정부 기준에 맞는 적합한 여론조사였음을 확인했다. 중앙선거괸리위원회는 5일 남도일보와 통화에서 "여심위 확인결과 광주와 전남 2개 지역 가중치가 선거 여론조사 기준 배율 범위 안에 있다"며 "신문사들의 보도처럼 왜곡하거나 현행 기준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도일보는 "통계적 사실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일부 수치만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실관계 확인 없이 왜곡 의혹을 제기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언론의 책임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으로 판단,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간지 3사가 같은 날 비슷한 논조와 내용을 담아 일제히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나 세력의 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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