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49강) 11. 지천태(地天泰) 中


초효는 양위에 양효의 정위에서 육사와 상응해 육사가 초구를 발탁하면 초구는 엉겨 붙어있어 삼양이 함께 나아간다.
‘모여’(茅茹)라는 의미는 엉켜있는 풀로 뿌리가 많고 줄기가 서로 붙어 있다는 것으로 띠풀을 잡고 당기면 여러 개가 붙어있어 한꺼번에 뽑히는 것이다. 휘(彙)는 무리로서 같은 동류를 뜻한다.
태괘의 외괘 곤(坤)은 잎이고 내괘 건(乾)은 딱딱한 뿌리로 봐 내괘 삼양이 하나의 띠풀로 돼 있으니 초효 하나만 뽑아도 동류인 구이, 구삼이 함께 뽑히고 만다.
정길(征吉)은 나아가면 길하다는 것인데 나아가는 것은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효와 응해 육사인 군측의 대신이 부르면 초효는 구이, 구삼과 함께 발탁돼 지혜를 세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하다.
상전에서는 이러한 의미에서 초효는 그 뜻이 외괘의 육사에 달려있으니 ‘외재지야’(外在志也)라 말한다. 그러니까 지금은 태괘의 시기이니 나라가 태평하고 편안해져서 유능한 인재가 필요한데, 이 때 군(君)의 바로 아래 있는 대신이 초효를 발탁하고 초효는 벼슬하러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태괘에서는 초효가 가장 좋은 자리이다. 이를 상전에서는 ‘띠뿌리가 서로 연결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길함은 뜻이 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해 ‘발모정길 지재외야’(拔茅貞吉 志在外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하늘과 땅이 열리니 좋은 운으로 무리와 동업하는 것이 길하고 이성운이 좋아 결혼하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태괘 초효<<※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초구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동관끼리 함께 협력하고 공경해서 초천할 기틀이 있다(則同寅協恭 而超遷有基/즉동인협공 이초천유기). 선비는 도를 함께하고 덕을 숭상해서 비등할 날이 있다(則同道尙德 而飛騰有日/즉동도상덕 이비등유일). 서속은 동지끼리 합모하면 재리가 날로 더 한다(則同志合謨 則財利日增/즉동지합모 즉재리일증)>>를 얻으면, 군(君) 밑에 있는 대신 육사가 초효를 발탁해 벼슬하는 때다. 여럿이 공동으로 일을 추진하면 대단히 좋은 결과를 얻고 동업하면 길하다. 혼자하면 좋지 않고 공동으로 하면 아주 좋을 결과를 얻는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운기도 점차 일이 이뤄지는 실마리를 찾는 때이고 기세도 좋아 일을 진행해도 좋은 시기다. 일들이 서로 연계돼 있고 재능을 인정받아 발탁, 스카웃 제의 등이 있을 때인데 혼자가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사업, 거래, 지망, 취업, 전업 등은 위에서 누군가(四爻)가 손을 뻗어줄 때를 기다리는 편이 좋고 그래서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며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혼인 등은 좋은 때인데 아기가 있어 재혼한다거나, 상대가 본인과 무엇인가 관계가 있는 경우라면 잘 성사된다. 잉태는 순산이나 임신 중에는 많은 절제가 필요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여럿이 함께 오고 가출인은 친구나 애인과 함께 나갔고 도둑이라면 공범자가 있어 함께 도망갔으며, 분실물은 묻혀있다고 판단한다. 병은 양이 위로 올라가는 상이므로 역상(逆上), 구토, 다리경련, 유행성감기, 설사 등이 있고 병세는 점차 기력이 쇠해 악화돼가니 치유곤란에 빠진다. 병점에서는 건부(乾夫)가 곤토(곤土) 아래 묻혀 있는 흉상(凶象)이기도 하다.
‘모인의 운세 여하’를 입서해 초구를 얻은 ‘실점예’에서 말하길, ‘태괘는 하늘의 기운이 지하로 스며들어 땅의 정기가 천상(天上)으로 상승되는 상이다. 초구인 본인은 육사에게 의뢰하면 육사가 본인에게 응해 음양 상통(相通)하니 문제가 해결되고 만사가 길할 때’라고 말했다. 그 결과 육사에게 발탁돼 관리로서 입신(立身)했다.

동효가 있는 하괘가 용(用)이 되고 동효가 없는 상괘가 체(體)가 된다. 호괘의 외괘는 진목(震木)이고 내호괘는 태금(兌金)이다. 먼저 체의 변화를 보면 본괘 상괘 곤토 속에서 자라나 외호괘 진목이 됐으니 자라난 진목의 색은 푸른색이고 뿌리는 곤토이니 ‘황토색으로 뿌리가 이어진 식물’이다. 다음 용의 변화를 살펴보면 하괘 건금(乾金)이 변해 손목(巽木)이 됐으니 금극목(金剋木)해 ‘뿌리가 상한 풀의 종류’다. 또한 태괘 초효의 효사에서는 ‘발모여’(拔茅茹)라 했다. 이러한 체용의 변화와 효사를 관련시켜 판단해 ‘뿌리가 서로 엉키어 있는 풀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역시 말한 바와 같이 ‘막 흙속에서 캐낸 여러 종류의 뿌리’가 들어 있었다.
태괘 구이의 효사는 ‘포황 용빙하 불하유 붕망, 득상우중행’(包荒 用憑河 不遐遺 朋亡, 得尙于中行)이다. 즉 ‘거치른 자들을 포용하고 과감하게 황하를 맨몸으로 건널 수 있으며, 멀리 있는 현자를 소원하지 않게 발탁하고 가까이 있는 벗들과 사사로이 결탁해 사당을 만들지 않으니 중도로 행해 숭상함을 얻는다’는 뜻이다. <<각주=‘도올주역강해(pp.238, 2022.8)’에서 ‘민중의 어려움을 포용하고(苞荒) 과단성있게 난국을 헤쳐 나가며(用憑河), 멀리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현자들을 모셔오고(不遐遺) 자기 주변에 형성되는 붕당을 없애 버리는(朋亡), 그러한 사정(私情)에 얽매이는 일이 없이 정치를 행한다면 구이는 진실로 중도의 정치를 구현하는(得尙于中行) 위대한 정치가’라고 표현했다.>>

그러므로 구이는 넉넉한 포용력을 갖추고 있어 거칠고 쓸모없는 자들을 포용하고(包荒) 능히 황하를 건널만한 용단있는 자들을 등용하며(用憑河), 멀리 남아있는 자들도 또한 빠뜨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不遐遺), 단지 초구와 구삼 만을 벗들로 삼지 않는다(朋亡). 이로써 구이는 육오 임금의 중정(中正)한 도를 중도(中道)로 행해 빛나게 하니 실로 승상을 받을 만하고 위대하다.
구이는 태괘의 성괘주로서 태중(泰中)의 태(泰)에 해당해 태괘가 비괘(否卦)로 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데, 비괘로 가는 원인은 태괘의 때는 안태로운 시기이니 태평하게 길들여져 교만함과 거만함이 생겨 너그러움을 가지지 못한 것을 경계하고자 이와 같은 효사로 이뤄져 있다.
이를 상전에서는 ‘거친 황무지를 개간할 수 있고 중도로 배합한다는 것은 빛나고 크기 때문’이라고 해 ‘포황 득상우중행 이광대야’(包荒 得尙于中行 以光大也)라고 말하고 있다. 이때는 황무지를 일궈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아주 좋은 운세이다. 그러나 친구의 문제로 돈을 잃고 힘들어 질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서죽을 들어 태괘 구이 <<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구이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변강을 막고 강호를 지키며 혹 대중, 중봉, 중서성의 류가 된다(則 禦邊疆 守江湖 或大中, 中奉, 中書省之類/즉유어변강, 수강호, 혹대중, 중봉, 중서성지류). 선비는 진취함에 성명하고 영모자는 획리한다(則進取成名 營謨者獲利/즉진취지성명 영모자획리). 상속은 필히 존귀를 만나나 그러나 국에 들지 못하고 자리를 얻지는 못한다(常俗 必遇尊貴 如不入局 不得位/상속 필우존귀 여불입국 불득위). 명이 이효로 변하면 장상에 손이 있음을 막아야 하고 언어로 인한 상함이 있다(則變明夷二爻 防長上有損 言語有傷/즉변명이이효 방장상유손 언어유상)>>를 얻으면 운이 좋아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하는 운이다. 이를 이광대야(以光大也)라 한다. 운세로는 지금이 정상에 올라와 있으니 앞으로는 내리막길 뿐이므로 신규로 시작하는 일은 좋지 않아서 보류해야 한다.
사업, 거래, 지망 등은 지금은 유리한 상황이고 정상에 올라와 있지만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고 끝에는 잘되지 않을 것을 염려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취업은 빠르면 가능하고 전업하는 것 보다는 현업을 튼튼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발탁 등은 능력있는 자는 계속 천거되는 일이 일어나나, 힘없고 능력 없는 자들은 물러나야 할 때이다. 혼인은 성사가 진행 중이라면 빨리 성혼을 진행시켜야 하고 이제 시작되는 혼인은 계속되기 어렵다. 잉태는 무사하나 절제가 요망된다. 기다리는 사람은 돌아오거나 소식이 있고 가출인은 동행자와 함께 나갔으며 분실물은 상자나 서랍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병은 하괘가 건변이(乾變離)해 심한 발열, 담혈, 창독, 허리부위 종기, 시력쇠퇴 등이고 병세는 점차 심해지고 절망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승진, 합격여하’의 ‘실점예’에서 구이를 얻으면 운이 좋아 무엇이든지 성공하는 시기다. 단 변괘가 명이(明夷)이니 친구의 문제로 인해 돈을 잃고 힘들어질 수 있다. 즉, 친구로 인해 돈을 손해 보거나 돈 문제로 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
‘집안에서 잃어버린 관음상의 분실물점’에서 태괘 이효를 얻고 다음과 점단해서 찾았다. 태괘의 상괘 곤토(坤土)는 비천한 것으로 옷감, 좋지 않은 물질로 싼 것, 포장된 것, 숨겨져 있는 것이고, 하괘 건금(乾金)은 금·은·보석 등 존귀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으로 보면 관음상 같은 건금(乾金)의 존귀한 것이 좋지 않은 하찮은 것에 쌓여있다는 의미이니 관음상은 불상 위나 신위 위에 있지 않고 어딘가에 하찮은 것에 쌓여 숨겨있다는 것이다. 사실인 즉, 이효가 동해 건괘가 이괘(離卦)로 변했으니 이화(離火)의 의미는 출현, 소식 등이고 상으로는 안경, 서랍, 상자 등을 의미하니 장롱서랍 속에 포장돼 보관돼 있었다.
태괘 구삼의 효사는 ‘무평불파 무왕불복, 간정 무구물휼, 기부 우식유복’(无平不坡 无往不復, 艱貞 无咎勿恤, 其孚 于食有福)이다. 즉, ‘평평하기만 하고 기울어지지 않은 것이 없고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 어렵더라도 바르게 하면 허물과 근심이 없다. 믿음을 가지면 먹는 곳에 복이 있다’라는 의미이다.

구삼의 효를 기점으로 해서 태괘의 소왕대래(小往大來)가 대왕소래(大往小來)로 바뀌어 간다는 것이고 지금까지 좋았던 시기가 가고 어려운 시기가 돌아오니 바르게 나아가 정(貞)을 지키고 있으면 비운(否運) 중에서도 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하괘가 건변태(乾變兌)로 삼양이 깨져 흠이 생기는 상이다.
상전에서는 ‘간 것이 돌아오지 않음이 없음은 천지의 사귐’이라고 해 ‘무왕불복 천지제야’(无往不復 天地際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순조롭게 나아가는 상황이 어려운 시기를 만나는 때로 항상 조심해야 하고 제사(天地際也) 지낼 상황이 발생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태괘 구삼<<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구삼을 만나면, 벼슬한 자는 어려운 소임을 옳게 극복해야 하고 마땅히 소인의 투기하는 간교를 막아라(宜克艱闕任 當防小人妬忌之奸/의극간궐임 당방소인투기지간/闕 대궐 궐). 선비는 마땅히 그 굳건히 둔 바를 잘 보존하라. 진취해 이름 내고자 요행수를 꾀하는 것은 불가하다(宜保其所固有 不可圖倖進之名/의보기소고유 불가도행진지명). 서속은 마땅히 무서워 조심함을 스스로 가져야 몸과 가정을 보호한다(宜戰兢自持 以保其身家/의전긍자지 이보기신가/兢 삼갈, 두려울 긍). 대저 마땅히 간난 중에 퇴보한 즉 공이 있고 근후한 즉 편안하다(大抵 宜艱難中退步則有功 謹厚則安/대저 의간난중퇴보즉유공 근후즉안). 그렇지 않으면 소인이 침범하고 능멸해 매사에 막힘을 만난다(不然 小人侵凌 每事見阻/불연 소인침릉 매사견조/凌 깔볼 얕잡아볼 릉)>>을 얻으면 여러 가지 일들이 깨질 기미가 보이는 때이다. 비괘로 넘어가는 상황으로 반전돼 가니 순조롭게 진행돼 왔던 일들이 갑자기 암초에 부딪친다. 지금 당장은 이러하지 않더라도 결국 그러한 때가 도래하니 지킬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지키고, ‘쇠퇴 속에서도 복을 바라는 마음’과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초구, 구이의 동료와 함께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우식유복’(于食有福)이라 했으니 먹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구삼이 동하면 지택임괘가 돼 대진(大震)의 상이니 경거망동하게 움직이기 쉽고 주거변동, 전업 등의 기운이 농후하니 잘 견뎌 내야 하는 때이다.
사업, 지망 등은 내리막길이니 현재의 상황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신규는 절대 불가하며 후퇴의 자세를 취해 마지막 순간을 대비해야 한다. 취업, 전업 등은 좋지 않으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혼인은 열심히 하면 성사되나 평화롭지 못하고 잉태는 순산이라고 판단한다. 기다리는 사람, 가출인과 분실물은 늦거나 오래돼 돌아오지만 비참한 상태로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병은 대진(大震)의 상이니 심장 두근거림, 담해(痰咳)질환, 허리냉통 등으로 중태(重態)에 빠질 수 있다.

○개설과목(2):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수준까지 직업전문가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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