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혁 영산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글로벌 플랫폼 구축, 부산을 관광 교육 거점으로 키우겠다”
‘지속 가능 관광 아카데미’ 주도
관광 기구 PATA 가입도 이끌어
디지털 전환 통해 관광 혁신 꿈꿔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과 세계를 잇는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는 바로 그 연결의 시작점입니다.”
와이즈유 영산대 해운대캠퍼스에서 만난 호텔관광학과 이준혁 교수(THE센터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는 최근 영산대가 거둔 굵직한 성과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 Pacific Asia Travel Association) 가입부터 일본 간사이외국어대와의 ‘글로벌 관광 교육동맹’ 체결까지 이 교수의 발걸음은 쉼 없이 세계로 향하는 중이다.
이 교수가 이끄는 THE(Tourism & Hospitality Education)센터의 핵심 프로젝트는 ‘Wise U THE Alliance’다. 이는 영산대를 주축으로 부산지역 8개 대학, 전국 5개 대학과 중국 샤먼대, 마카오과학기술대, 호주 제임스쿡대, 일본 간사이외대 등 해외 명문 대학들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교육 연합체다.
이 교수는 ‘더 얼라이언스’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글로벌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학위제와 교육과정 인증제를 통해 부산을 세계적인 관광 교육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현실로 옮기는 중이다.
최근 영산대의 PATA 가입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75년 역사를 지닌 PATA는 전 세계 정부 기관과 항공사, 관광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비영리 관광 기구다. 영산대는 국내 대학 중 경희대에 이어 두 번째,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회원이 되며 세계 명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교수는 “우리 학생들에게 전 세계 관광 리더들과 소통할 ‘골든 티켓’을 쥐여준 것과 같다”면서 이를 통해 재학생들이 글로벌 인턴십과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현장 중심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 점을 큰 보람으로 꼽았다.
이 교수가 공들이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을 혁신하는 ‘부산RISE사업(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의 일환인 ‘지속 가능 관광 아카데미(STA, Sustainable Tourism Academy)’다. 지난 1월과 2월, 부산과 경주를 오가며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강의실 수업을 넘어선 ‘현장형 교육’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 교수는 “지속 가능한 관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학생들이 지역의 관광 자원을 직접 확인하고, AI 기술이나 ESG 경영 같은 최신 트렌드를 실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STA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STA 프로젝트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들은 한글 배우기, K뷰티, K팝, K푸드 요리실습, 요트체험, 불국사·석굴암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과 한국 관광의 매력을 체득하고 있다.
이 교수의 시선은 이제 ‘디지털 대전환’으로 향한다. 최근 개소한 ‘관광빅데이터센터’는 그가 구상하는 부산 관광 혁신의 ‘전략적 관제탑’이다. 그는 “흩어져 있는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분석해 부산 관광의 미래를 예측하고 실무형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며 “부산형 관광 마일리지 앱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연계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지식은 책이 아닌 발끝에서 나온다”는 이 교수. 그의 신념과 추진력은 영산대가 QS 세계대학평가 호텔관광레저(Hospitality & Leisure Management) 분야 세계 46위이자 국내 최고 수준(전국 3위, 비수도권 1위)의 성적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제자들을 향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학생의 무대는 해운대 앞바다에 그치지 않습니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디를 가든 우리가 함께 만든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