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6월 시행'서 물러서…하반기 연기 가닥(종합)

김지연 2026. 3.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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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업계 일각의 반발에 직면한 한국거래소가 올해 하반기로 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회원사들과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전부터 세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거래소 측은 증권업계의 우려를 수용, 거래시간 연장 시기와 관련한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거래시간 연장 추진과 관련한 업계의 우려를 담은 공식 의견서를 거래소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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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업계·노동계 반발 거세지자 회원사 상대 긴급 간담회
거래소측 "8월 중순" 업계 "9월 중하순"…준비 상황 점검해 시행시기 검토키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업계 일각의 반발에 직면한 한국거래소가 올해 하반기로 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회원사들과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전부터 세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거래소 측은 증권업계의 우려를 수용, 거래시간 연장 시기와 관련한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거래소는 작년 말까지 거래시간을 하루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연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종적으로는 올해 6월 29일 오전 7∼8시 프리마켓과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개설하기로 한 바 있다.

한 참석자는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거래소에 전달한 바 있다.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거래소가 회원사들을 불러 입장 표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거래시간 연장 추진과 관련한 업계의 우려를 담은 공식 의견서를 거래소에 발송했다.

거래소에서 거래연장 시행 일자를 6월 말로 못 박자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해 부담된다는 의견을 제기한 회원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정된 인력으로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 등 준비 작업을 거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거래소는 업계 건의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이날 간담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는 "첫 번째 안은 시행 일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프리·애프터마켓) 오픈 시기와 관련, 테스트 일정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거래소가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무한정 늦출 수는 없지만 한두 달 이내에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회원사들의 전체적 의견을 수렴해 금융위원회와 논의하겠다는 정도로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 앞에 세워진 컨테이너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하며 총력 투쟁을 선언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조합원들이 설치한 컨테이너가 세워진 모습. 2026.3.5

또 다른 참석자도 "거래시간 연장 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과 프리마켓 운영시간 단축조정을 논의했다. 시행 시기 변경이나 프리마켓 단축 조정은 거래소 측에서 선제적으로 안내했고 증권사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 결론이 난 건 없다고 한다. 추가로 계속 회의를 몇 차례 진행할 것 같은 분위기"고 귀띔한 업계 관계자도 있었다.

거래소 측은 "안정적인 전산 준비가 중요한 만큼 개별 증권사별로 준비 상황을 점검해서 (거래시간 연장) 시행 시기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거래소는 8월 중순 시행하자고 제안했고, 증권업계에서는 9월 중순 혹은 하순으로 더 연기하자는 건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마켓 운영시간도 오전 7∼8시에서 7시~7시 50분으로 축소하기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거래시간 연장 추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한국 자본시장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불가피한 변화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결국 올해 하반기로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무기한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란 허울 좋은 명분으로 오전 7시 개장 및 거래시간 연장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이 과연 선진화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간만 늘린다고 우량한 장기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얇은 호가창을 노린 극심한 변동성만 초래할 뿐"이라면서 "결국 우리 주식시장을 단기 변동성을 쫓는 트레이더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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