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론티스·케이캡’ 중동 진출 한미약품·HK이노엔, 이란사태 예의주시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2026. 3. 5. 18: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업체, 사우디 ‘타부크제약’과 계약···유통망 고려해 협력
한미, 작년부터 롤론티스·구구탐스 수출···“직접 영향 없다”
이노엔, 케이캡 허가 준비···판매 없어 당장 여파 적어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롤론티스'와 '케이캡' 등 핵심품목의 중동 진출을 추진해왔던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이 최근 발발한 이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롤론티스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수출하는 한미약품은 직접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캡 수출을 위해 허가 작업을 진행해왔던 HK이노엔도 당장 판매는 없지만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이 해역을 통과하던 선박들이 대거 계류하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등 이란 사태가 주변 국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중동법인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등 제약사와 의료기기업체들은 사태 추이를 체크하고 있다. 오스템처럼 현지에 법인이나 사무소를 둔 업체가 있는 반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출을 추진했던 업체들도 파악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대표적 사례가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제약(Tabuk Pharmaceuticals)'과 파트너십을 맺고 수출을 추진해왔던 한미약품과 HK이노엔으로 분석된다. 두 업체와 손잡은 타부크 제약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 광범위한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은 2024년과 2025년 타부크 제약과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을 대상으로 핵심품목 수출을 추진해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수출 업무를 진행하는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진출이 활발했던 미국이나 중국처럼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파트너사를 선정, 일부 업무를 위탁하는 두 가지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사우디 선두권 업체이고 중동은 물론 북아프리카까지 유통망을 확보한 타부크 제약 장점을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이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우선 한미약품은 2024년 10월 타부크 제약과 자사 대표품목을 중동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한미약품이 중동 진출을 추진한 품목이 비뇨기 분야 제품과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이라는 것이다. 이중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는 2025년 9월 한미약품과 타부크 제약이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출을 개시한 품목이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했던 롤론티스는 2022년 '롤베돈'이란 품목명으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2022년 4분기 1010만 달러 매출이 2025년 3분기 3860만 달러(560억원)로 증가한 상태다.

이같은 미국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이 노린 차기 시장은 중동이었지만 일단 이란 사태라는 변수가 발생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이 롤론티스와 동시에 중동 지역에 진출한 품목은 '구구탐스'다. 이 품목은 한미약품이 2014년 발매한 '탐스로신'+'타다라필' 조합의 전립선비대증 및 발기부전 치료 복합제다. 한미약품은 이번 사태가 롤론티스와 구구탐스의 중동 수출에 미치는 여파와 관련,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HK이노엔의 경우 2024년 타부크 제약과 중동·북아프리카 10개국 대상 케이캡 완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5년 5월 타부크와 북아프리카 6개국 케이캡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24년 계약 대상은 사우디, 요르단, 레바논, UAE,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카타르, 알제리다. 추가로 2025년 계약한 국가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모로코, 예멘, 리비아로 확인됐다. 이노엔은 총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케이캡 수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 현재 중동 지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케이캡을 판매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6개 국가 중 일부 지역에서 케이캡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란 사태로 당장 우려하는 사항은 많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파트너사인 타부크 제약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현재 HK이노엔이 케이캡 완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필리핀과 몽골, 인도 등 총 17개국이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이란 사태 여파가 없다고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일부 영향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국내서는 약가인하라는 대형 악재가 해외에서는 이란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에 국내 업계가 차근차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