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도 계란도 올랐다"…고기값 쇼크에 밥상 물가 비상
ASF·AI 확산에 공급 감소…축산물 전반 급등
쌀·과일 가격도 상승…장바구니 부담 확대
수입 소고기 60% 넘게 급등, 환율 영향까지

"예전에는 삼겹살이 가장 부담 없는 고기였는데 요즘은 장 보기가 겁납니다."
최근 광주 한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서 만난 소비자의 말이다. 돼지고기와 한우, 닭고기 등 주요 육류 가격이 1년 사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가계의 밥상 물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계란과 쌀, 과일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당 평균 2천637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상승했다. 목심은 2천442원으로 14.5% 올랐고, 비교적 저렴한 부위로 꼽히는 앞다리 역시 1천548원으로 11.8% 상승했다.
한우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1+ 등급 기준 안심은 100g당 1만5천247원으로 1년 전보다 10.8% 상승했고, 등심은 1만2천361원으로 13% 올랐다. 양지는 6천772원으로 14.3% 상승했으며 갈비와 설도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닭고기 가격 역시 상승 흐름이다. 육계 소비자가격은 ㎏당 6천263원으로 1년 전보다 11.1% 올랐다. 계란 특란 한 판(30개) 가격도 6천85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설 연휴 이후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가축 전염병 확산에 따른 공급 감소를 꼽았다.
돼지고기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출하가 지연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올해 들어 ASF 발생 건수는 현재까지 22건으로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6건)의 세 배를 넘어섰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 상승 역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이 크다. 이번 겨울철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5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AI 발생 이후 살처분이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우 가격 상승은 사육 마릿수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몇 년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감소했고, 이 여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환율 상승 영향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수입 소고기 가격은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산 척아이롤(냉장)은 100g당 4천89원으로 1년 전보다 63.7%나 급등했다.
육류뿐 아니라 쌀과 채소, 과일까지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쌀 평균 소매가격은 20㎏ 기준 6만3천원을 웃돌며 지난해보다 약 15%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 양곡을 15만t 이내에서 단계적으로 공급하기로 했지만, 가격은 아직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채소류의 경우 노지채소는 공급이 비교적 원활해 일부 품목은 가격이 안정된 모습이지만, 시설채소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농축수산물 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시금치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천60원으로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상추와 파프리카, 마늘 등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과일 가격 역시 오름세다. 후지 사과 상품 10개 가격은 2만8천108원으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과일 가격은 더 크게 올랐다. 바나나는 100g당 346원으로 전년보다 16.5% 상승했고, 망고는 개당 5천674원으로 43% 급등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육류뿐 아니라 쌀과 채소, 과일까지 주요 식재료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크게 커졌다"며 "생활 필수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면서 체감 물가 압박도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