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암살시도한 지휘관 제거" … 韓유조선 7척 호르무즈 갇혀
쿠르드족 '대리 지상군' 역할
IS 격퇴작전때 전투경험 풍부
CNN "CIA, 이란내 봉기 유도"
200만배럴씩 실은 韓유조선
국내 7일 원유 소비량 묶여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서 약 80년 만에 어뢰가 등장하고 쿠르드 반군이 지상전에 개입하는 등 전선이 갈수록 확대·강화되고 있다. 세계 원유 물류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사실상 무력으로 통제함에 따라 우리나라 원유 운반선 7척을 포함해 수많은 선박의 발이 묶인 상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이란 군함을 어뢰로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이란 부대 지휘관도 사살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전쟁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한 브리핑에서 "미 잠수함이 국제수역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 그것은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함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고 말했다. 케인 의장은 "미 중부사령부는 꾸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는 전투 첫날에 비해 86% 감소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23%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의 일방향 (자폭형) 공격 드론 발사는 초기 전투 개시일에 비해 73%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군사작전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재차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더 크고 많은 파도가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인 의장은 이란 상공에서 우세를 확보한 뒤 미국이 이란 내륙으로 확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이 "점차 이란 영토 깊숙이 침투해 미국의 작전 자유도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이 이란 내 봉기 세력에 무기는 제공하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특정 세력에 대한 지원이나 무장 제공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다른 주체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그것이 중심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미 언론은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 전쟁부가 아니라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다른 기관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체제 전복을 목적으로 쿠르드족과 손을 잡았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CIA가 이란 내 봉기를 유도하기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를 무장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란의 반정부 집단이나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적극 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계 쿠르드 무장단체들은 이라크·이란 국경 지대, 그중에서도 주로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지역에서 병력 수천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단체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대이란 공격을 개시한 이후 공개 성명을 내고 임박한 행동을 암시하면서 이란 군인들에게 이탈을 촉구해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르드족 단체들을 공격해왔으며 지난 3일에는 드론 수십 대로 쿠르드 세력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계 쿠르드족 단체에 대한 CIA의 지원은 미국·이스라엘 작전이 개시되기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 소식통과 쿠르디스탄 지역 정부 고위 관계자가 CNN에 설명했다.
앞서 외신에서는 쿠르드족이 이란 내에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전한 바 있다. AP는 이라크 북부에서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는 쿠르드족 집단이 향후 이란으로 넘어가 군사작전을 벌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라크계 쿠르드족 인사들에게 이 단체들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파편화돼 있는 이란의 반정부 그룹 중 쿠르드족 단체들은 가장 잘 조직돼 있을 뿐만 아니라 무장 병력 수천 명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 민병대는 이슬람국가(IS)와 충돌하면서 전투 경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 선박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원유 운반선 7척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현안 간담회가 종료된 후 브리핑에서 "원유업계 배가 총 7척이나 묶여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원유 운반선 한 척당 최대 200만배럴의 원유가 실려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 하루 원유 소비량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나라 전체가 7일간 사용할 수 있는 원유가 얽매여 있는 셈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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