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北처럼 핵 완성하기전 공격" … 이란 "핵무기 개발 어떤 증거도 없어"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이수민 기자(lee.sumin2@mk.co.kr) 2026. 3.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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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두 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사가 서울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전'을 펼쳤다.

쿠제치 대사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란과 미국 대표단이 세 번째 핵 협상을 앞두고 있었지만, 외교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지난 12년 동안 이란 핵무기 개발의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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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핵무기 개발 저지
이란 시민들 자유 찾게 될 것"
이란 "미국 침략 멈춰야 협상
여학교 폭격 명백한 전쟁범죄"
주한 이스라엘-이란 대사, 서울서 맞불 외교전 5일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왼쪽)가 서울 종로구의 한 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같은 날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오른쪽)는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대한 규탄 입장을 밝혔다. 이승환·한주형 기자

"이란의 핵 개발 증거는 없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은 '전쟁 범죄'다."(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

"이란 핵 개발을 지금 막아야 한다. 1990년대 초 북한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

5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두 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사가 서울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전'을 펼쳤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서 165명이 숨진 여학교 폭격 사건을 언급하며 묵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전쟁 범죄"라면서 "이란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라 보장된 자위권을 행사하는 데 어떠한 주저함도 없다"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이란은 기습적인 공습으로 외교 노력이 무산됐음을 지적했다. 쿠제치 대사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란과 미국 대표단이 세 번째 핵 협상을 앞두고 있었지만, 외교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지난 12년 동안 이란 핵무기 개발의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핵 협상 재개 의지는 불가능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JCPOA는 2015년 이란이 서방 6개국(P5+1)과 맺은 이란 핵 합의로, 이란의 핵 개발 제한 및 사찰 허용을 대가로 국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는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병력이 5만여 명이나 되고, 이란은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전쟁은 더 오래갈 수 있다"면서 "협상 재개를 하려면 먼저 미군이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선출이 유력하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최고지도자 선출은 절차상 전문가회의가 이뤄져야지만 가능하다.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비즈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대한 공격 배경으로 북한의 핵 개발을 거론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1994년 1차 북한 핵 위기를 언급하며 "당시 북한의 핵 개발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 중요한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무력이 현재 완성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란의 핵무기 완성 역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의 목적이 "이란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저지하고, 이란 시민들이 자유로운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작전 종료에 대해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미 '끝없는 작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공군의 탁월한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핵 협상 진행 중에도 공습이 이뤄졌다는 이란의 비판에 대해 "우라늄 농축 수준이 60%까지 올라간 것은 민간 목적이 아닌 무기 개발과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동의 여러 국가를 공격해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긴밀한 협력 아래 이 같은 위협이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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